[PD저널=장세인 기자]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이하 선방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발언을 비교하며 윤석열 후보의 발언에 “빵점짜리 답변”이라고 논평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이하 뉴스공장)>에 법정제재를 전제로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지난 12월 8일 <뉴스공장>은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대학생과 만나는 행사에서 각각 '동성애자 입양문제'와 '삼국지에서 좋아하는 인물'을 묻는 질문을 받고 내놓은 답변을 비교·분석했다. 김어준씨는 이재명 후보의 답변에 대해 “두루뭉술하게 답변하고 넘어가도 될 법한데 구체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편을 택했다”고 평가한 반면, 윤석열 후보의 답변에 대해서는 “모르는 주제가 나올수록 답변이 길어지는 패턴이 반복되는데, 이 답변은 빵점짜리 답변이다”라고 논평했다.
선방위는 7일 회의에서 해당 방송의 선거방송심의 특별규정 '공정성' '시사프로그램' 조항 위반 여부를 심의한 결과, 다수 위원은 법정제재가 필요하다고 봤다.
정일윤 위원은 “(발언을) 보여주기만 해도 청취자가 판단할 수 있는 문제인데 꼭 본인 입을 통해 이야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 두 후보의 우열관계를 직접 비교하는 것 역시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정영식 위원은 “공영방송 진행자가 빵점짜리라며 극단적으로 점수 매기는 것은 심각하다”며 법정제재인 '주의'를 줘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행정지도인 '권고' 의견을 낸 김언경 위원은 “이 코너(‘실제로는 이렇게 말했다’)가 기획된 것 자체는 의미 있으나 진행하는 과정에서 양당 한 분씩 나와서 반론도 펼치고 지적도 하는 내용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빵점짜리라는 논평 또한 과도했다”고 말했다.
법정제재 여부와 수위는 TBS 측의 의견진술을 들은 뒤 결정된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 인터뷰에 성공한 기자와 통화한 내용 등을 토대로 보도가 안된 내용을 ‘김건희 답변’이라고 공개한 <뉴스공장>(12월 15일 방송분)에 대해선 선방위는 ‘문제없다’고 판단했다.
<한겨레> 기자 출신인 김의겸 의원은 방송에서 김건희씨가 자신의 허위 경력 의혹을 보도한 YTN 기자에게 “기자도 털면 안 나올 줄 아느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는데, 국민의힘 측이 “허위사실 유포“라고 반박하면서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김건희씨와 인터뷰를 한 기자들도 김의겸 의원의 발언에 거리를 두면서 진위 논란이 커졌다.
구영식 오마이뉴스 기자는 <뉴스공장> 방송 다음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건희씨가 “제가 청와대 들어가면 가장 먼저 초대해서 식사 대접 해 드릴게요”라고 했다는 김 의원의 전언에 대해 “먼저 인터뷰하자고 요청을 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가시면 뭐 만날 수 없지 않냐고 물어보니까, 가게 되면 먼저 초대해 식사 대접을 하고 싶다고 했다”는 맥락을 설명했다. YTN 신준명 기자도 <이동형의 뉴스정면승부>를 통해 ‘김건희씨가 격분하기도 했다’는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김의겸 의원이 조금 과장하신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다수의 선방위원은 김의겸 의원의 발언을 내보냈다는 이유로 <뉴스공장>이 선거방송심의 특별규정 '객관성' 조항을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는 취지로 '문제없음' 의견을 냈다.
김언경 위원은 “김의겸 의원이 개인적으로 기자와 나눈 대화를 방송에서 말한 것은 저널리즘적인 비판이 가능할 순 있으나, 객관성 조항으로 심의하는 건 불가하다”라고 말했다. “기자들의 나쁜 관행이 자기가 질문해놓고 답변하면, 그에 대해 말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진행자의 진행방식도 크로스체크 해야 하는데 맞장구를 쳤다”(이나연 위원)는 소수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