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JTBC·YTN 앵커 대변인 영입..."'권력 비판' 책무 저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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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JTBC·YTN 앵커 대변인 영입..."'권력 비판' 책무 저버린 것"
YTN 지부, 안귀령 '뉴있저' 전 앵커 캠프행에 "앵커 리포트 부끄럽게 만드는 자기부정"
  • 김승혁 기자
  • 승인 2022.01.1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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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영입 발표식에서 안귀령 전 YTN 앵커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뉴시스
1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영입 발표식에서 안귀령 전 YTN 앵커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뉴시스

[PD저널=김승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불과 10여일 전까지 JTBC와 YTN에서 뉴스를 진행하던 앵커 2명을 대변인으로 영입했다. 전직 앵커들의 캠프 직행에 방송사 내부에선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해야 한다는 방송의 사회적 책무를 하루 아침에 저버린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직속 국가인재위원회는 이정헌 전 JTBC 기자와 안귀령 YTN 앵커를 대변인으로 영입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재명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 두 사람은 모두 최근까지 JTBC YTN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정헌 전 기자는 지난 7일까지 <뉴스 아침&> 앵커로 뉴스를 진행했고, 안 앵커도 같은 날까지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의 진행을 맡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18일 성명을 내고 안귀령 전 앵커의 캠프행에 대해 “당분간 쉬고 싶다면서 앵커 자리에서 내려온 지 불과 열흘 만의 캠프 직행”이라며 “젊고, 경험이 적고, 비정규직 앵커 출신이라는 안귀령씨의 조건이 정치적 행보까지 정당화할 수 없다. 그동안 자신의 이름으로 내놨던 앵커 리포트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자기부정”이라고 비판했다. 

안귀령 전 앵커는 이날 민주당 인재영입 발표식에서 "뉴스를 만들고 전달하는 입장에서 이 곳에 발을 딛는 게 어느 의미인지 알기 때문에 밤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었다"며 "비정규직 신분의 앵커로서 높은 현실의 벽은 늘 무력감으로 돌아왔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언론개혁 등을 향한 길에 미력하지만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YTN지부는 "안귀령 씨의 행보는 2010년과 2014년 YTN에 근무하다 청와대로 직행한 홍상표나 윤두현의 처신과도 다를 바가 없다”며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해야 한다는 방송의 사회적 책무를 하루 아침에 저버린 것이고, 공정방송을 위해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옛 동료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에 유감을 표명한 YTN지부는 “언론이 자신들만 탓한다며 입만 열면 '기울어진 운동장' 운운하더니 뒤에선 뉴스를 진행하던 앵커를 접촉해 캠프에 합류시킨 것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정치 행위인지 자문해보라”며 “안귀령 씨와 민주당 양쪽에 이번 결정에 대한 철회와 사과를 요구한다. 선거가 아무리 급해도 명분 없는 길은 가지 않는 게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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