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저작권 안 내준 제작사, '공정한 게임'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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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저작권 안 내준 제작사, '공정한 게임' 발판
[유건식의 OTT세상 14]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성공이 더욱 뜻깊은 이유
  • 유건식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장
  • 승인 2022.08.04 10:5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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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 이미지. ©더시그니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 이미지. ©더시그니처

[PD저널=유건식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장]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다. 지난 6월 29일부터 방송하면서 거의 존재감이 없던 ENA 채널을 유명 채널로 만들어 놓았다. 지금까지 이런 드라마는 없었다. 1회 0.8%의 시청률이 9회 만에 17.7%로 22배나 상승하였기 때문이다. 1991년 신설된 SBS를 4년 만에 기존 KBS와 MBC와 동급으로 만들어 준 <모래시계>와 같은 드라마라고 평가받고 있다. <모래시계>는 수도권 시청률이 30.7%에서 시작하여 64.5%로 끝났다.

이 드라마는 시청자의 엄청난 사랑을 받는 것 외에 경쟁이 치열한 한국의 OTT 시장에서 드라마 제작의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모델을 만들었다. 글로벌 OTT 서비스업자에게 저작권을 넘기지 않고도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한국 첫 오리지널은 2019년 1월 25일 공개한 <킹덤>이다. <킹덤>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제작사 에이스토리에게는 10%의 수익 외에는 특별함이 없었다. 넷플릭스가 모든 권리를 다 가져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극단적으로 말해서 넷플릭스가 다른 제작사를 선택했다면 <킹덤>의 제작사인 에이스토리는 <킹덤> 시즌2의 제작을 못 할 수도 있었다.

좋은 작품을 만들고도 다음이 보장되지 않아서 에이스토리는 <지리산>을 다른 방식으로 추진했다. 방송은 tvN에서 하고, 해외 OTT 전송권은 중국 인터넷 기업 아이치이에 판매하면서도 저작권을 지켰다. 불행히도 특급 작가와 배우와 연출이 결합했음에도 2021년 10월 23일 첫 방송한 <지리산>은 원하는 만큼 시청자의 인기를 얻는 데 실패했다. 이 모델이 성공했으면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저작권 정책을 변화시켰을 수도 있었다. 참으로 아쉬운 대목이다.

반면, 2021년 9월 17일 <지리산>보다 한 달 정도 먼저 공개한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은 전대미문의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렇지만 저작권을 넷플릭스에 넘겼기 때문에 한국이 넷플릭스의 하청기지로 전락한다는 문제 제기가 불거졌다. 다행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발표되면서 황동혁 감독에게 충분한 보상이 주어진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토리가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제작하여 2022년 6월 29일 방송하기 시작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OTT 시대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방송은 SKY에서 4월에 브랜드를 바꾼 ENA 채널에서 하고, OTT는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제작사 에이스토리는 영화 <증인>을 보고 문지원 작가를 찾아가 드라마 버전의 <증인>을 하자고 제안하면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제일 먼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넷플릭스(Netflix Worldwide Entertainment)와 프리바이(prebuy) 계약했다. 프리바이 계약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보지 않고 구매하는 계약으로 넷플릭스는 드라마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획안을 보고 국내 비독점 전송권과 중국을 제외한 넷플릭스 서비스 국가에 대한 온라인 독점 전송권을 확보하였다. 보통 넷플릭스는 이와 같은 라이센스 계약의 기간을 10년으로 한다. 

다음으로 방송 계약을 한 곳은 KT스튜디오지니다. 처음에는 SBS와 편성을 논의하다가 캐스팅 확정이 늦어지면서 ENA 계열과 시즌에서 방송과 전송을 하는 계약을 했다. 이외의 모든 권리는 제작사가 갖고 있다. 이를 보면, 이 드라마에 KT스튜디오지니가 200억 원을 투자했다는 일부 보도는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200억 원이라면 넷플릭스 오리지널처럼 넷플릭스가 모든 권리를 갖는 계약과 비슷한 규모이므로 넷플릭스 계약을 에이스토리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에이스토리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대한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넷플릭스 오리지널과 달리 2차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대한 리메이크 요청이 왔다고 한다. 에이스토리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계약을 했다면 리메이크 권리는 넷플릭스에게 있을 것이다. 다행히 이번에는 에이스토리가 <킹덤>이나 <첫사랑은 처음이라서>처럼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리메이크를 직접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6월 27일부터는 네이버 웹툰에서 드라마와 동명으로 재탄생시킬 수도 있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글로벌 OTT 회사가 주도권을 갖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길을 뚫었다. 에이스토리는 MBC에서 방영하는 <빅마우스>도 이러한 방식으로 추진하여 방송은 MBC에서, OTT는 디즈니+에서 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 제작사가 기획한 드라마를 글로벌 OTT에 공급하는 경우 이러한 사례가 새로운 전형으로 지속해서 자리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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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꼴라베이베 2022-08-04 12:19:35
기사 잘쓰셨네요 감사합니다.

ㅇㅇ 2022-08-04 12:26:58
와 간만에 기사다운 기사네요.
광고로 기사쓰는 kt는 거짓홍보 멈추길
우영우의 ip는 에이스토리에 있다는거 확인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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