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공영방송 정치독립 완수' 걸고 100일 집중행동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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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회 앞에서 ‘공영방송 정치독립 입법 쟁취' 결의대회
"정기국회 1호 숙제...사실상 마지막 기회" 입법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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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집중행동 돌입 결의대회'에 참석한 전국언론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1일 '공영방송독립'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여의도 국회 앞을 행진하고 있다. ©PD저널

[PD저널=장세인 기자] 언론인들이 '공영방송 정치독립 법안 처리'를 요구하면서 국회 앞 100일 집중행동에 돌입했다.

21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은 국회의사당 인근 국민은행 앞에서 ‘공영방송 정치독립 입법 쟁취 100일 집중행동 돌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12월 31일까지 100일 동안 공영방송 정치독립을 위한 법안 처리를 촉구하기 위해 릴레이 1인 시위, 전국 동시다발 펼침막 게첨,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법안 처리 촉구 투쟁 등을 펼칠 예정이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지난 5월 새 정부 출범 전에 공영방송 정치적 독립을 위한 제도개혁 완수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몇 달 동안 세비 펑펑 쓰면서 원 구성조차 못하던 국회는 문 열자마자 과방위 파행으로 점철했다”고 비판하면서 “언론노조를 향한 온갖 허위사실 유포와 모든 언론사업장들을 대상으로 한 파상적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은 공영방송 3사에 25명 규모의 공영방송운영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송법 개정안 등을 발의했지만 상반기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았다.

윤 위원장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 쪽에서 다 공영방송이 문제 있다고 주장한다. 정치는 정치의 일을 하면 된다. 법을 바꾸면 되고 공영방송을 누구도 장악하지 못하게 되돌려놓으면 그 뿐이다”라면서 언론노동자들을 향해 “기적을 만드는 각오로 100일 동안 독하게 마음먹고 감당해내자”고 말했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지금 국회 의석은 민주당이 180석에 가깝다. 그러나 정권은 윤석열에게 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들은 누구도 공영방송을 자기들이 지배하진 않겠다고 얘기하지만 솔직한 말이 아니라는 건 우리가 다 알고 있다”면서 “공영언론을 야금야금 죽여서 MBC, KBS2, YTN 등 계속 민영화 이야기가 나오는데 재벌들에게 언론을 갖다 바치는 일이고,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원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공영방송 정치독립을 위한 투쟁이라고 하지만 우리의 투쟁은 단순히 특정언론, 특정 가치로 정의되는 방송사 독립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며 "내일이면 이번 정기국회가 문 닫을 그 시간을 역산해서 100일째에 도래한다. 그 100일을 맞아 이 자리에 모였다. 끝이 있는 싸움이 될 것이고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이 21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100일 집중행동 돌입 결의대회'에서 '공영방송정치독립'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조합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PD저널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이 21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100일 집중행동 돌입 결의대회'에서 '공영방송정치독립'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조합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PD저널

결의대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당사를 찾아 ‘공영방송 정치독립 완결’을 촉구하는 서한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공영방송 정치독립’, 지난 10여 년간 언론노동자들이 부여 잡고 싸워온 과제를 올 하반기에 기필코 완수하려고 한다”며 “언론노동자들이 경고한 대로 이 법안 처리가 늦어지는 동안 공영방송을 둘러싼 갈등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정치권이 손을 떼고 독립성을 부여하면 될 단순한 문제를, 정치권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아 문제를 키웠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로 공수가 교대하면 공격권을 쥔 세력이 경영진을 교체하기 위해 이사회를 흔들고 이사회를 흔들기 위해 방통위를 압박한다. 해마다 과방위 국정감사장은 KBS, MBC, EBS, TBS 등 공영미디어의 보도 및 방송 내용을 도마에 올려 경영진의 사퇴를 종용한다”며 “방송을 장악할 뜻이 없고 공영방송 거버넌스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던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가 인수위를 끝내고 출범하자마자 태도를 바꿨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 강화를 위한 법안 처리에 있어 올 하반기가 사실 상 마지막 기회다. 언론노동자들은 남은 100일을 허투루 쓰지 않을 것이다. 국회와 정치권이 스스로 방기한 책무의 이행과 완결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과 투쟁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1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100일 집중행동 돌입 결의대회'에서 강성원 언론노조 KBS본부장, 이종풍 언론노조 EBS지부장, 최성혁 언론노조 MBC본부장이 단상 위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PD저널
21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100일 집중행동 돌입 결의대회'에서 강성원 언론노조 KBS본부장, 이종풍 언론노조 EBS지부장, 최성혁 언론노조 MBC본부장이 단상 위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PD저널

 

21일 '100일 집중행동 돌입 결의대회'에 참석한 전국언론노동조합 조합원이 '정기국회 1호 숙제 공영방송 정치독립'이 적힌 플래카드 앞을 지나치고 있다. ©PD저널
21일 '100일 집중행동 돌입 결의대회'에 참석한 전국언론노동조합 조합원이 '정기국회 1호 숙제 공영방송 정치독립'이 적힌 플래카드 앞을 지나치고 있다. ©PD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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