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 감동에 보는 재미 더한 ‘싱포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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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방송 시작한 SBS 퍼포먼스 합창 오디션 ‘싱포골드’
국내에서 생소한 ‘쇼콰이어’ 장르 도전...우승팀은 스페인 세계대회 출전
"주변에서 볼 법한 평범한 이야기 담고 싶어"

SBS '싱포골드' 방송영상 갈무리.
SBS '싱포골드' 방송영상 갈무리.

[PD저널=장세인 기자] 국내 최초 퍼포먼스 합창단들의 경연이 시작됐다. 우승팀을 가려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세계무대로 나가는 여정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을 시작한 SBS <싱포골드>는 국내최초 퍼포먼스 합창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한 팀을 이뤄 합창을 하면서 흥겹게 춤을 추는 퍼포먼스가 더해진 ‘쇼콰이어’ 장르를 국내에서 처음 시도했다. 퍼포먼스 디렉터이자 심사위원으로는 박진영, 김형석, 리아킴, 합창단들의 매니저로는 한가인, 이무진이 출연한다.

<싱포골드>는 <K팝스타>, <더 팬>, <인기가요> 등 다수의 음악 프로그램을 연출한 정익승 PD와 박진영 JYP 대표 프로듀서가 식사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탄생했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슬슬 해제되던 시점에 무대나 직업을 잃고 사람과의 만남도 멀리했던 사회에 희망을 보여주고 싶다는 데 뜻이 통한 것이다. 

쇼콰이어 장르에 대한 호기심도 프로그램의 계기가 됐다. 쇼콰이어는 해외에서 이미 활발한 장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같이 쇼 퍼포먼스와 팝 장르의 합창이 합쳐진 쇼콰이어 공연, 경연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 학교에도 쇼콰이어 합창단이 있다. 

정 PD는 “'합창'하면 클래식컬한 선곡에 연미복을 입고 지휘자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가곡을 부르는 이미지가 가득했는데 생소했던 쇼콰이어라는 장르를 알게 됐고 신나게 들떠 함께 춤추는 것이 새로운 그림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도 국내에 저변이 넓지 않은 퍼포먼스 합창 경연에 대해 기대와 호기심을 보였다고 한다. 

<싱포골드>의 색깔은 첫 방송에서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을 통해 선명하게 드러났다. 나이와 지역, 결성 배경이 각양각색인 참가자들은 퍼포먼스 합창이라는 낯선 장르에 도전해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경력 단절을 겪은 단원이 주축이 돼 꾸려진 '은여울 여성 합창단'은 단원  절반을 지역 생활 커뮤니티에서 모집했다. 70대 단원이 포함된 창단 11년차 천안 아마추어 합창단 ‘J콰이어’는 직접 짠 안무와 함께 버스커버스커의 ‘꽃송이가’를 선보여 울림을 줬다. 프로급 무대를 선보인 헤리티지 매스콰이어는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싱포골드>가 다른 합창 프로그램과 무엇이 다른지 분명하게 보여줬다. 

SBS '싱포골드' 방송영상 갈무리.
SBS '싱포골드' 방송영상 갈무리.

방송가에서 최근 볼 수 없었던 합창 프로그램은 올 초부터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올 초 JTBC <뜨거운 싱어즈>는 배우 김영옥, 나문희, 윤유선, 김광규 등 시니어들이 모여 만드는 진정성 있는 무대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싱포골드>는 퍼포먼스를 앞세웠지만 제작진이 강조하는 지점은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였다. 정 PD는 “옆집 사람들, 친척분들, 우리학교 영어선생님 등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분들이 다시 노래를 부르는 서사를 과장 없이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 우승팀은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합창대회에 출전한다. <싱포골드>는 우승팀을 뽑은 뒤에 우승팀과 출연진들이 함께 세계무대에 도전하는 여정을 담아낼 계획이다.

정익승 PD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마지막회가 중요한데, 우승팀을 발표하고 끝날 생각을 하니 너무 클리셰였다. 제일 잘하는 팀을 뽑아보자고 시작한 프로가 아니라 함께 노래하자고 시작한 프로그램이다보니 우승팀을 뽑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면서 “국가대표를 뽑는다는 거창한 느낌보다는 여정의 끝에서 꼴찌를 할지언정 나가서 부딪혀보는 과정과 걸음이 의미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PD는 “처음엔 무슨 맛인지 잘 모르더라도 한 번 빠져들게 되면 헤어 나올 수 없어 여름마다 찾게 되는 평양냉면처럼 시청자분들이 퍼포먼스 합창에 슴슴하게, 깊이 빠져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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