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여행 예능, 시청자들 오감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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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입국 규제 풀리면서 여행 예능 증가
KBS '배틀트립' 3년 만에 시즌2로 귀환...박보검·박서준 내세운 티빙 '청춘MT'

오는 15일 방송을 시작하는 KBS '배틀트립'시즌2 티저 화면 갈무리.
오는 15일 방송을 시작하는 KBS '배틀트립'시즌2 티저 화면 갈무리.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방송가에서 자취를 감췄던 여행 예능이 시청자 곁을 찾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입국 규제가 하나둘 풀리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행 예능이 부흥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최근 선보인 여행 예능을 보면 영화나 드라마 등 작품에서나 볼 수 있었던 배우들부터 ‘찐친’ 연예인들이 뭉쳐 시청자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달 28일 종영한 tvN<텐트 밖 유럽>은 여행의 묘미를 보여줬다. 배우 유해진, 진선규, 박지환, 윤균상이 스위스, 이탈리아 캠핑장을 누비며 자유롭게 여행하는 모습을 담았다. 기차 대신 렌터카, 호텔 대신 캠핑장, 식당 대신 현지 로컬마트를 누볐다. 스위스 알프스 산맥과 만년설이 있는 호수 등을 배경 삼아 던지는 ‘아재 콤비’ 유머, 각자 발산하는 의외의 매력 포인트로 ‘무해한 여행 예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종회 시청률 5.1%(닐슨코리아 기준). 자체 최고 시청률인 5.6%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티빙에서 방영 중인 <청춘 MT>에서는 배우들이 ‘예능 루키’로 총집합한 여행 예능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 <이태원 클라쓰>, <안나라수마나라>에 출연한 배우 15명이 나온다. 박보검, 김유정, 박서준, 지창욱, 채수빈 등 시상식 말고 모이기 쉽지 않은 이들이지만, 세 드라마를 맡았던 김성윤 PD를 주축으로 모였다.

“일을 왜 이렇게 키우셨냐”라고 묻는 박서준의 걱정이 무색하게 연합MT를 떠난 이들은 그야말로 여행을 즐긴다. 게임 성적에 따라 식사에 차등을 둔다는 점은 익숙한 포맷이지만, 이들의 ‘관계성’이 볼거리다. 모두 배우인데도 서로 연예인 만난 것처럼 신기해하다가도 게임이 시작되면 물불 가리지 않고 몰입하며 의외의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박보검, 박서준, 김유정 등 배우들이 총출동한 티빙의 '청춘MT'
박보검, 박서준, 김유정 등 배우들이 총출동한 티빙의 '청춘MT'

지난달 25일 방영을 시작한 MBN<무작정 투어-원하는 대로>에서는 여배우들의 즉흥적인 국내 여행기를 전한다. 신애라·박하선을 비롯해 ‘찐친’으로 소문난 배우들이 출연 중이다. 입담 좋기로 소문난 개그맨도 뭉쳤다. TV조선<여행의 맛>에서는 ‘조동아리’(김용만, 지석진, 김수용)와 이경실, 박미선 조혜련이 나선다. 이들은 괌으로 여행을 떠나기 전 짝꿍을 선정하는 추억의 게임에서 신경전을 벌이며 유쾌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tvN은 <아빠 어디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진을 소환했다. <이젠 날 따라와>에서는 이종혁-준수, 윤민수-후 부자와 추성훈-사랑, 이동국-재시 부녀가 출연한다. 아이에서 청소년으로 훌쩍 자란 이들은 하와이 여행을 이끌고 있다.

다른 여행 예능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KBS는 3년 만에 새 단장한 <배틀트립 시즌2>를 오는 15일 공개한다. 색다른 여행지와 맛집 등 최적의 여행코스와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던 만큼 기대감이 높다.

이달 공개 예정인 SBS<찐친 이상 출발, 딱 한 번 간다면>에서는 예능에서 보기 힘들었던 배우들이 나온다. 이규형, 이상이, 이유영, 임지연, 차서원 등 영화, 뮤지컬 등에서 함께 한 이들이 시청자 곁을 찾는다. 호주 퀸즐랜드에서 액티비티를 즐기고, 열대우림 동물들과 교감할 예정이다. <정글의 법칙>을 기획한 이지원 PD가 연출한다. 이밖에 배우 하정우, 주지훈, 여진구, 가수 민호(샤이니)가 뉴질랜드에서 여행 예능을 촬영 중이라는 목격담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오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행 예능은 그간 여행에 목말랐던 시청자에게 대리만족을 안겨줄 뿐 아니라 대중과의 접점이 좁았던 배우들이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발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OTT 플랫폼 시대인 만큼 여행 예능은 국내는 물론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진입장벽이 낮고, 매력적인 콘텐츠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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