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조례폐지안' 논의 앞두고 다시 고개든 대표 사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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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례폐지안' 유보적 태도 보인 오세훈 시장, "노조 움직임 예의주시"
TBS 양대 노조 "한달 병가 낸 이강택 대표 무책임" 사퇴 촉구
공정방송위원회 등 TBS 내부 기구 논의 본격화...'김어준 뉴스공장' 평가대 위에

TBS 사옥.
TBS 사옥.

[PD저널=박수선 장세인 기자] 서울시의회의 ‘TBS 출연금 중단’ 조례안 논의를 앞두고 TBS 이강택 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 대표 퇴진 찬성 설문조사를 언급하며 노조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TBS 양대 노조는 한달 병가를 낸 이 대표의 무책임함을 지적하며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2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언론은 자정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시의회는 폐지 조례안을 냈지만 노조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시의회와 입장을 달리한다”며 조례폐지안에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한 말이다.

이날 오 시장은 앞서 공개된 TBS 노조들의 '이강택 대표 사퇴 찬성' 투표 결과를 언급했는데, 최근 구성된 TBS 특별 기구 논의 결과 등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TBS는 조례안 처리가 예정된 11월 서울시의회 정례회를 앞두고 지속발전위원회, 공정방송위원회를 본격 가동하면서 자구책 마련에 들어간 상태다. 지속발전위는 재정 자립 방안 마련과 지역공영방송 관련 법 제도 개선을 중심으로 논의하고, 공정방송위는 시사보도 기능 개편 등 공정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이강택 대표 사퇴 요구는 이 대표가 한달 병가를 냈다는 소식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다시 나왔다. 이 대표는 수술을 받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한달간 병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T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는 17일 “위기를 맞고 있는 TBS의 정상화를 위해 구성된 공정방송위원회, 지속발전위원회에 참여하는 인원이 40~50여 명에 육박하는 등 내부 구성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과 달리 대표가 장기간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최고경영자로서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서울시의회 정례회, 행정사무 감사, 2023년 예산, 2022년도 임금협상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대표가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장기간 병가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건강이 안좋은 상태라면 의미없는 임기를 지키기보다는 빠른 시일안에 사퇴하는 것이 이강택 대표와 TBS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아니냐는 내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TBS 관계자는 “이강택 대표의 행정감사 이전 복귀 여부는 수술 후 경과를 보고 판단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여권의 집중적인 공세를 받고 있는 <김어준의 뉴스공장>도 평가대 위에 서게 됐다. 

서울시의회의 ‘조례 폐지안’ 발의는 여권에서 지속적으로 편향성을 주장해온 <뉴스공장>과 무관치 않아 공정방송위원회 논의는 사실상 <뉴스공장>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TBS 노사는 이번주 중에 첫 번째 회의를 열 예정이다.    

조정훈 언론노조 TBS지부장은 “공정방송위에서는 제작 가이드라인과 심의기준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면서 우리에게 어떤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어떤 점이 부족한지 정리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뉴스공장>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겠지만, 제기된 공정성 문제에 대해서는 내부 구성원의 의견을 들어보고, 가이드라인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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