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동안 패티김 명곡 대향연..."노래 부르고 싶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은퇴 선언 10년 만에 '불후의 명곡' 무대에 선 아티스트 패티김
옥주현·포레스텔라 등 14개팀 다채로운 재해석 선보여...조용필 편 이어 3부작 편성

KBS '불후의명곡-아티스트 페티김 편' ⓒKBS
10년 만에 무대에 선 패티김이 '불후의 명곡' 오프닝 곡으로 '이별'을 부르고 있다 ⓒKBS

[PD저널=엄재희 기자] 10년 만에 무대에 올라 '이별'을 열창한 패티김은 첫 소절에서부터 500명이 넘는 방청객을 압도했다.

지난 7일 열린 KBS <불후의 명곡-아티스트 패티김>편의 첫 곡으로 '이별'을 부른 뒤 패티김은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여러분 앞에 서지 못한 점은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깊이 잠든 목소리를 꺼내는데 힘들었습니다"라며 "여러분들의 박수 소리를 들으니 힘이 납니다"라고 벅찬 심경을 밝혔다.    

2012년 JTBC <패티김 쇼>를 끝으로 은퇴한 패티김은 "10년 만에 한국에 들어와 불후의 명곡 섭외를 받았을 때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동안 저희 대한민국 문화가 발전했고, 특히 K팝 가수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어 자랑스러웠고, 이런 엔터테이너들이 50~60년 된 노래를 어떻게 해석해서 불러줄까 궁금했다"며 섭외에 응한 이유를 밝혔다. 

패티김은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9월의 노래', '이별'을 전성기 때의 성량으로 열창했고, 관객들은 큰 함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패티김 팬카페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중학생 팬은  "2년 전 '이별'이라는 곡을 듣고 아름다운 노랫말과 호소력이 짙으면서도 사람의 감정을 매료시키는 매력에 빠졌다"고 팬심을 전했다. 한 60대 남성 팬은 무대에 올라 "50년 동안 공연을 구경다녔다"며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는데, 건강하게 10년 뒤에도 또 나오시면 좋겠다. 건강하시라"고 말했다. 

KBS '불후의명곡-아티스트 패티김' ⓒKBS<br>
KBS '불후의명곡-아티스트 패티김' ⓒKBS

경연에 참여한 출연진 라인업도 화려했다. 박기영, 옥주현, 빅마마 박민혜, 황치열, 포레스텔라, 조명섭 등 14개팀이 패티김의 명곡을 재해석했다. 이날 ‘사랑의 맹세’ , ‘초우’, ‘그대 없이는 못 살아’, ‘사랑은 영원히’까지 명곡의 대향연이 펼쳐졌다.

'빛과 그림자'를 부른 가수 서제이는 "이렇게 울컥한 적은 처음이다. 선생님의 특별한 무대에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어릴 때 선생님을 보면서 가수의 꿈을 키워왔는데, 그 꿈을 이루고 선생님 앞에 서서 기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패티김 출연 소식을 듣고<불후의 명곡>에 처음 나왔다는 옥주현은 패티김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핑클로 활동하던 시절 1999년 남북 평화친선음악회에 패티김 선생님과 방북한 일화를 전하며 "선생님 무대는 레전드였다. 저런 가수가 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남편 고우림이 소속된 크로스 오버 그룹 포레스텔라도 "손이 바들바들 떨리는 느낌이다. 좋아하면서 존경하는 마음이 커서 원곡을 해치지 않으면서 4중창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최근 급부상 중인 보이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1975년 발매된 <서울의 모정>을 강렬한 록음악으로 편곡했다. XH는 "2020년 서울의 감성, Z세대의 감성을 담아 편곡했다"고 말했고, 노래를 들은 패티김은 "재해석한 새로운 서울의 모정, 참 귀여웠다"며 "요즘 악기를 다루면서 노래하는 가수는 드문데, 열심히해서 다른 K-POP 스타 뒤를 따라 세계로 나아가라"고 덕담을 건넸다. 

12시간에 넘게 진행된 이날 녹화는 패티김과 출연진이 '서울의 찬가'를 합창하는 무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불후의 명곡 '아티스트 패티김' 전 출연자가 무대 위에 올라 '서울의 찬가'를 합창하고 있다 ⓒKBS
불후의 명곡 '아티스트 패티김' 전 출연자가 무대 위에 올라 '서울의 찬가'를 합창하고 있다 ⓒKBS

제작진도 최선을 다해 전설의 귀환을 맞이했다. <불후의 명곡-아티스트 패티김>은 오는 26일부터 12월 10일까지 3부에 나눠 방송된다. 3부작 편성은 2018년 '조용필' 편 이후 두 번째다. <불후의 명곡> 제작진이 기자들에게 녹화 현장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민정 CP는 "오랫동안 모시고 싶었던 패티김 선생님을 '불후의 명곡'에서 모실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을 소중한 무대를 위해 방송 전까지 제작진 모두 혼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불후의 명곡'의 자존심을 건 고퀼리티 무대를 기대해 달라"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