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PD협회 “32년 노력 단 두줄로 구긴 시의원 72명 기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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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직원 목줄을 잡고 인질극...시민 향해 나아가겠다"
TBS 노조 비대위 구성 예정...민언련 "주민조례발안 추진"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가 15일 서울시의회 본회의가 열리는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PD저널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가 15일 서울시의회 본회의가 열리는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PD저널

[PD저널=엄재희 기자] 서울시의회가 TBS 지원을 폐지하는 조례를 강행 처리한 가운데 TBS PD협회가 “32년 노력 단 두 줄로 구긴 서울시의원 72명을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서울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집단 퇴장한 가운데 TBS 지원을 폐지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TBS 설립·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2024년 1월 시행' 내용이 담긴 단 두 줄짜리 조례로 TBS는 사망선고를 받게 됐다. 상업광고가 금지된 TBS는 2024년부터 재원의 70%를 차지하는 출연금 없이 생존해야 한다.  

TBS PD협회는 16일 낸 성명에서 "서울시 교통방송을 미디어재단 TBS로 독립시키는 데 30여년이 걸렸다. 수많은 연구와 검토가 있었으며 학계와 정계, 업계의 치열한 요구가 있었다"며 "그러나 제11대 서울시의회는 30여년간의 시민사회와 방송언론계의 노력을 하루아침에 단 두 줄로 구겼다"고 규탄했다. 이어 "우리는 조례를 폐지하는 데 찬성한 72명의 서울시의원들의 명단을 기록하고 시민과 공유하며 기억하겠다"며 찬성의원 명단을 공개했다.

이어 “애초부터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수도권 공영방송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저 <김어준의 뉴스공장>만 폐지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며 “방송장악과 편성개입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기는 싫지만 김어준이 보기 싫으니 TBS 직원의 목줄을 잡고 인질극을 벌인 것이다. 애초에 TBS의 노력들은 그들의 안중에 없었다”고 성토했다. 

조례안 발의 전부터 국민의힘의 집중 공격을 받은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는 16일 방송에서 "TBS는 현재 광고도 못하는데, 말 안들으면 없애버린다는 정책"이라고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TBS PD협회는 "TBS의 책무와 역할을 향해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겠다. 의회와 시정을 감시하고, 시민들의 문화격차를 해소하며 재난상황에 대응하는 수도권공영방송의 역할을 자처하겠다"며 “정치적 색깔에 기댄 시민론이 아니라, 실제 서울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시민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TBS 노사와 이사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조례 폐지'와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TBS PD협회는 'TBS 지원 조례 폐지'에 찬성한 72명의 서울시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조례안 통과를 "정치적 횡포", "반민주적 폭거"로 규정한 언론시민단체들의 규탄 성명도 줄을 잇고 있다. 

한국PD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서울시의회의 여당 의원들이 조례안을 폐지하더라도 서울 시민의 본질적인 권리는 사라지지 않는다"며 "폭압적인 방송장악으로 시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서울시의회는 조례 폐지안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15일 낸 성명에서 "국민의힘은 안건상정과 의사일정조차 독단적으로 강행하고, 시민의견 수렴 절차는 아예 무시됐다"며 "군사독재 시절 언론통폐합 이후 초유의 반민주적 폭거로 비판받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시민을 포함한 전국 TBS 시청자들은 국민의힘의 지원 조례안 폐지를 오히려 시민의 권리 회복을 위한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주민 조례를 통해 TBS는 모든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시민의 방송으로 새롭게 거듭날 것이다"고 말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번에 폐지된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주민조례로 발안하는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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