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현업단체들 "'언론탄압' 일관한 대통령실, 백색테러까지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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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MBC 기자 '살해협박' 수사 착수
언론단체들 "폭력과 테러 위협, 엄중히 처벌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대통령실 비서관과 언쟁을 벌인 MBC 기자를 살해하겠다는 협박글이 온라인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언론단체들이 “백색테러 협박 준동 책임은 분명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 있다”며 언론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6개 언론현업단체는 23일 성명을 내고 “윤석열 정부의 파상적인 언론탄압 공세가 급기야 극렬 지지자들의 언론인 테러와 살해 협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취임사부터 유엔 연설까지 입만 열면 자유를 외치던 윤석열 정부에서 집권 세력이 특정 언론사와 언론인을 표적 찍어 극렬 지지자들을 선동하는 것은 통탄할 노릇이다. 이는 언론자유를 넘어 대한민국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MBC 기자는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 약식회견에서 MBC 보도가 악의적이라는 답변에 “무엇이 악의적이냐”고 항의성 질문을 했다가 여권의 표적이 됐다. 여권에선 대통령실의 도어스테핑 중단 결정을 두둔하면서 MBC 기자를 겨냥해 “난동 수준” “무례한 태도”라는 비난이 나왔고, 김건희 여사 팬클럽 회장을 맡았던 강신업 변호사는 유튜브 방송에서 ‘MBC기자를 때려서라도 제압했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극우 성향인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는 ‘MBC에 찾아가 죽이겠다’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단체들은 “이러한 백색테러 협박 준동 책임은 분명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 있다. 사과 한마디면 끝났을 일을 끝까지 책임을 언론에 전가하며, 언론 자유 훼손과 탄압으로 일관하다 이제는 극렬 지지자들의 테러 협박 준동까지 초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한 사람의 국민이 비판적 언론인이라는 이유로 생명을 위협당하는 지금 상황에 대한 아무런 책임도 느끼지 못하는가”라고 책임을 물으면서 “대통령과 집권 여당은 당장 특정 언론사와 언론인에 대한 부당한 탄압을 중단하기 바란다. 또한 폭력과 테러 위협을 일삼는 자들에 대해 엄중히 처벌하고, 단속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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