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공장’ 상표권 신청한 김어준…TBS와 결별 준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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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뉴스공장' 상표출원 신청...‘뉴스 취재 및 보도업’ ‘인터넷방송업’ 분야 지정
김어준 유튜브 오전시간대 시사PD도 충원..."그동안 윈윈했는데" 속내 복잡한 TBS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PD저널=박수선 엄재희 기자] TBS ‘지원 폐지’ 조례안 통과 이후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김어준씨의 이름으로 ‘뉴스공장’ 상표 출원 신청이 접수된 데 이어 김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시사 PD 채용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서울시의원들이 TBS 편파성을 이유로 밀어붙인 ‘지원 폐지’ 조례가 통과되면서  TBS 편파성의 진원지로 지목된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벼랑 끝에 몰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8일 조례 통과와 관련해 “(TBS에) 기회를 충분히 줬다”며 “판단은 TBS 임직원 몫”이라고 TBS의 결단을 압박했다. 김어준씨는 이날 <뉴스공장>에서 “<뉴스공장> 없앨래, 다 죽을래‘ 이거 아닌가”라고 날선 감정을 드러냈다.    

TBS 내부에서도 ‘김어준 하차설‘이 떠돌고 있지만 <뉴스공장> 제작진은 아직까지 프로그램 지속 여부와 관련해 진행자와 논의한 바 없다고 한다.  

하지만 김어준씨 이름으로 상표 출원이 신청되는 등 결별 대비로 보이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0월 특허청에 ‘김어준의 뉴스공장’ 상표 출원이 접수돼 심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허청 특허정보 검색사이트에 따르면 출원인은 ‘뉴스 취재 및 보도업', ‘인터넷방송업’ 등을 지정해 상표권을 행사하겠다고 출원을 신청했다. 

TBS가 지난달 ‘TBS 뉴스공장’으로 상표권을 이미 등록해 ‘김어준의 뉴스공장’으로 상표 등록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선출원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상표법은 누가 먼저 출원을 했는지를 우선적으로 본다.

한 특허법 전문가는 “특별하게 유명한 프로그램은 상표권을 등록해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다”면서 “상표권은 ‘선출원’이 원칙이고 보통명사의 경우 상표권 등록이 어렵지만, ’뉴스공장‘이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식별력이 있다면 양 상표의 등록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어준씨가 대표로 있는 딴지방송국은 최근 시사 프로그램 PD 충원에도 나섰다. 채용 사이트에 올라온 공고를 보면 근무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업무는 '유튜브 시사 프로그램(라이브) 제작'이다.  
 
딴지방송국 측은 ‘TBS 지원 폐지’ 조례안 통과 전부터 예정된 인력 충원이라고 설명했다. 오전 시간대에 영화와 OTT를 소개하는 콘텐츠 론칭을 준비하면서 PD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딴지방송국 관계자는 “조례안 통과와 관계없이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방송 계획”이라면서도 “김어준 공장장이 TBS를 그만둔다면 이곳으로 넘어와서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할 수도 있다. TBS 내부에서 해결해 보려고 노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TBS 사옥.
TBS 사옥.

‘청취율 1위’ 영광과 ‘출연금 폐지’라는 시련을 안긴 김어준씨를 바라보는 TBS 내부의 시선은 복잡하다. 여권의 외압이 거센 상황에서 사실상 김어준씨의 결단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TBS 한 관계자는 “김어준 씨와 TBS는 그동안 윈윈했던 것이 사실이다. 정치적 상황이 바뀌다보니 이렇게 된 것인데 회사와 김어준씨 모두 여러 고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출연금 88억원 삭감, 2024년 출연금 중단을 앞둔 TBS는 조례안 통과 이후에도 자구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사회 중심으로 꾸려진 지속발전위원회는 내달 중순 지속발전방안 2차 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TBS 노사는 시사 보도 프로그램 공영성 강화 방안을 준비 중이다. 

TBS는 <김어준 뉴스공장> 법정제재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최근 공정성 심의제도의 위헌성을 따지는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서를 냈다. 

29일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는 TBS가 제기한 행정처분 취소소송 2차 공판에서 TBS에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 대상 조항의 재판 전제성을 다시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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