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물 터진 시즌제 드라마, 세계관 확장 흥미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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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술꾼도시여자들’…tvN ‘환혼’ ‘미씽’도 시즌2 방송

지난 9일 공개된 술꾼도시여자들2.
지난 9일 공개된 술꾼도시여자들2.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장르물에서 주로 선보였던 시즌제가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로 확산하고 있다.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는 시즌제 드라마는 콘텐츠 플랫폼이 증가하면서 눈에 띄게 늘었다. 

시즌제 드라마는 충성 시청자를 확보한 만큼 시청률과 화제성도 높은 편이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과 tvN <환혼>부터 <미씽: 그들이 있었다2>‧<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아스달 연대기> 등 줄줄이 대기 중이다. 넷플릭스에서도 <오징어게임>, <D.P.> 등 시즌2를 제작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2>가 지난 9일 시청자 결에 돌아왔다. 지난해 시즌1이 방영됐을 당시 젊은 세대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드라마다. 웹툰 미깡 작가의 <술꾼도시처녀들>이 원작으로, ‘찐친’ 여자들의 우정, 직장인의 애환, 술자리 풍경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집필을 맡은 위소영 작가가 JTBC 시트콤<로얄빌라>, SBS<짝> 등을 거친 만큼 시트콤‧예능 출신 작가답게 톡톡 튀는 대사와 특유의 웃음 포인트가 가득하다. <술꾼도시여자들2>가 방영되자마자 주간 유료가입 기여자 수 1위를 기록하며 대중의 호응을 재확인했다. 

tvN <환혼: 빛과 그림자>도 지난 10일 파트2로 돌아왔다. <환혼>은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판타지 로맨스다. 한국적 판타지에 능한 홍정은‧홍미란 작가의 작품이다. 존재하지 않는 대호국을 배경으로, 다양한 술법, 술사들의 수기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설정이 볼거리다. 파트2에서는 죽음 끝에 살아온 장욱과 3년이 흐른 뒤 펼쳐지는 이야기다. 파트1에서 활약한 정소민(무덕 역)이 하차하고, 고윤정이 낙수로 등장한다. 첫 방송 이후 시청률 6~7%대를 유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오는 19일 방송을 앞둔 '미씽: 그들이 있었다2'
오는 19일 방송을 앞둔 '미씽: 그들이 있었다2'

오는 19일에는 tvN<미씽: 그들이 있었다2>가 방송된다. 사라진 사람들, 새로운 영혼 마을에서 ‘영혼 보는 콤비’의 판타지 추적극이다. 지난 2020년 ‘산 자와 망자가 함께하는 추적’이라는 휴머니즘, 판타지, 미스터리를 섞어냈다. 시즌2에서는 배우 이정은이 합류한다. 이정은은 새로운 영혼 마을에서 전빵을 운영하는 거주 30년 차 주민으로 등장한다.

또 지난 9월 시즌1의 막을 내린 tvN<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이 내년 1월 11일 방영된다. 병자들의 마음을 살피는 심의로 인생 2막을 연 유세풍과 서은우가 파트너이자 연모의 마음을 키워나간다. 시즌제 제작이 주춤하나 싶었던 <아스달 연대기>도 최근 시즌2 제작이 결정됐다. 

드라마 방영 당시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인 11%를 기록한 화제작 <경이로운 소문>도 시즌2 촬영을 시작했다. <경이로운 소문>은 갑자기 초능력을 얻은 고교생 소문 역의 조병규가 악귀를 잡는 카운터들과 음식점 직원으로 위장해 악귀를 물리치는 이야기다.

배우 이제훈이 출연했던 SBS<모범택시>도 내년 시즌2 방영을 목표로 한창 촬영 중이다. 시즌1에서는 학교 폭력, 직장 갑질, 보이스피싱 범죄의 피해자를 대신해 ‘사적 복수’를 감행하며 시청자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이들의 통쾌한 활약은 최고 시청률 16%대까지 끌어올렸다. 배우 한석규가 출연하는 SBS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도 한창 제작 중이고, 화제를 모았던 SBS <열혈사제>도 시즌2 제작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드라마의 세계적 흥행을 맛본 넷플릭스에서도 오리지널 드라마의 시즌제 제작이 활발하다. 해외 시상식을 휩쓸었던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탈영병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의 이야기를 다룬 <D.P.>, 좀비물인 <지금 우리 학교는>를 시즌2로 선보인다. 크리처물 <스위트홈>은 시즌 2,3을 동시에 제작 중이다. 

콘텐츠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드라마 제작을 둘러싼 변화의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16부작 중심의 미니시리즈 틀에서 벗어나 8부작, 10부작, 12부작으로 제작되거나 주 2회에서 주 3회 편성까지 시도되는 등 일률적이었던 제작과 편성이 유연해지고 있다.

하나의 제작방식으로 자리매김한 시즌제 드라마도 변화 중 일부다. 시즌제 드라마는 치열한 콘텐츠 경쟁 속 충성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고, 해외 리메이크의 길이 열려 있다. 드라마 제작 과정에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만큼 시즌제 드라마가 성사되기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세계관을 확장할 수 있는 시즌제 드라마를 향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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