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내분 격화에 언론 싸늘..."꼴불견" "윤석열당 재편 의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경원 "제2의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 반격에 장제원 "제2 유승민 되지 말길"
경향‧한겨레 "윤석열 대통령의 노골적 경선 개입" 비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을 둘러싼 내분이 점입가경이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사퇴 과정에서 친윤과 비윤간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16일 아침신문은 ‘꼴불견 내분’ ‘한심한 내전’이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여권의 집안싸움은 당대표 출마를 고심한 나 전 의원의 입에서 나온 “출신 시 대출 탕감" 발언에 대통령실이 "정부 기조와 다르다”고 공개 반박하면서 시작됐다.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사임 의사를 밝히자 윤석열 대통령은 사표 수리 대신 해임을 택했다.  
 
친윤계 의원들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은 “제2의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냐”며 “2016년의 악몽이 떠오른다”고 반격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12면 <“나경원, 대변인 직접 내정”…사실상 ‘캠프’ 출범 채비>에서 “나경원 전 의원이 전당대회를 위해 대변인을 내정하고 공보 활동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3일 나 전 의원을 저출산위 부위원장과 기후환경 대사직에서 해임한 당일 직접 대변인을 낙점했다고 한다”며 “사실상 ‘나경원 캠프’ 출범 채비에 들어간 것”이라고 해석했다. 

나 전 의원의 일갈에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저는 ‘제2 진박감별사’가 결코 될 생각이 없으니 나 전 의원도 ‘제2 유승민’이 되지 말길 바란다”며 받아쳤다. 

<중앙일보>는 장 의원의 ‘제2 유승민’ 언급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유승민 전 의원을 ‘배신의 정치를 한다’고 직격했던 걸 비유해 나 전 의원을 윤 대통령의 뜻을 거스른 비윤 후보란 프레임에 가두려는 의도”라며 “나 전 의원 주변에 세가 부족하단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조선일보 1월 16일자 사설.
조선일보 1월 16일자 사설.

사설에서 국민의힘의 집안싸움을 비판적으로 다룬 신문들은 ‘이준석 찍어내기’와 2016년 친박계가 주도한 공천 파동을 끄집어냈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이준석 파동에 이어 한심한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은 지금 나라를 어떻게 끌고 가겠다는 비전과 희망은 온데간데없고 이해할 수 없는 그들만의 잿밥다툼에만 열심인듯한 집권세력의 구태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 묻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윤석열 정부는 출범 직후 이준석 전 대표 징계 문제로 석 달 넘게 내홍을 겪느라 지지율이 급락하고 국정운영까지 흔들렸다. 가까스로 혼란을 수습하고 전열을 정비하나 싶었는데 전당대회가 시작되자마자 계파 싸움이 재연됐다”며 “일각에선 ‘차라리 윤 대통령이 당대표를 지명하라’는 말이 나오는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윤 대통령의 경선 개입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경향신문>은 윤 대통령의 해임 결정을 두고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표 경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좌"라며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임명하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건가”라고 되물었다. 

<한겨레>는 “윤 대통령의 노골적 당권 경쟁 개입은 결국 내년 총선에서 자신에게 맹종하는 당대표를 통해 검찰 출신 등 친위 세력을 대거 공천함으로써 국민의힘을 ‘윤석열당’으로 재편하려는 의도에서일 것”이라며 “대통령 맘대로 여당 지도부 경선을 좌지우지하겠다는 건, 우리 사회가 어렵사리 진전시켜온 정당 자치와 공정 경쟁의 당내 민주주의 원칙을 짓밟는 퇴행”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