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자유 절멸 직전”…언론학자들 연속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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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정보학회 '언론과 권력' 연속 세미나
'누가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가'·'대통령과 언론' 등 주제로

ⓒ한국언론정보학회
ⓒ한국언론정보학회

[PD저널=엄재희 기자] 언론정보학회가 “언론자유와 미디어 지형의 공공성이 절멸 직전에 처했다”며 ‘언론과 권력’을 주제로 연속 세미나를 개최한다. 

언론정보학회는 “안착한 줄 알았던 민주적 가치와 제도가 다시 위협받는 상황이다. 놀라운 사실은 이를 진두지휘하는 주체가 대통령 당사자란 점”이라며 “더 놀라운 건 대통령 스스로 본인을 자유민주주의 신봉자라 여기고 있다는 착각이다. 그러면서 언론자유와 미디어공공성이 위기에 처해지고 있다”고 세미나 개최 배경을 밝혔다. 

검찰과 감사원이 2020년 TV조선 재승인 심사 과정에 조작이 있다고 의심하면서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국·과장이 구속됐고, 심사에 참여한 심사위원까지 검찰 조사를 받았다. MBC는 윤석열 비속어 발언 보도로 외교부로부터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당했으며, YTN 민영화 절차는 속전속결로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김만배 돈거래’ 사건은 언론인들의 윤리의식을 되돌아보게 했다. 정권에 따라 입장을 달리하는 언론의 보도 태도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김은규 한국언론정보학회장은 “정권 친화적 언론 상황을 만들기 위한 언론 길들이기, 언론탄압,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전방위적 압박이 진행되면서 언론자유와 미디어 공공성의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연속 기획세미나를 통해 이러한 위기의 근원과 본질, 이로 인한 문제점들을 공론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은규 회장은 “한국 언론이 언론자유를 강조하는 만큼 신뢰와 책임을 담보하고 있는지에 대해 점검도 해봐야 한다”며 “한국 언론이 스스로 성찰하고 점검해야 할 대목이지만, 학계 논의를 통해 이를 상기시키고자 한다”고 했다. 

언론정보학회 미디어공공성특별위원회가 주최하는 연속 기획세미나는 오는 8일 '누가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가? 언론 위기의 근원과 본질에 대한 성찰'을 주제로 열리는 1차 세미나를 시작으로 오는 5월까지 이어진다. 

오는 8일 오후 3시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리는 1차 세미나는 강상현 연세대 교수의 사회로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 백미숙 서울대 교수, 원용진 서강대 교수, 이영음 방송통신대 교수, 이창현 국민대 교수, 정연우 세명대 교수, 차재영 충남대 교수가 라운드 토론을 진행한다. 

이후 △ 대통령과 언론 △검찰과 언론 △경제 권력과 언론 △언론윤리와 규범 등을 주제로 세미나를 이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언론정보학회는 종편 재승인 심사를 위한 심사위원 후보자 추천을 요청받을 경우 추천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는 4월 재승인 기간이 만료되는 TV조선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언론정보학회는 "앞서 이사회 의결을 통해 학회 추천 심사위원에 대한 부당한 수사와 탄압에 따라 향후 정부에서 의뢰하는 모든 심사·자문·평가위원 추천을 거부한다고 공표한 바 있다"며 "이사회 기존 의결에 따른 입장을 유지하고,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한 대응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지난 31일 밝혔다. 

언론정보학회가 '심사위원 추천 거부' 입장을 거듭 밝힌 가운데 한국언론학회와 한국방송학회는 방통위의 심사위원 추천 요청이 오면 내부 검토를 거쳐 추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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