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척간두' TBS 이끄는 정태익 신임 대표...재원·공정성 확보 우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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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TBS 신임 대표이사에 정태익 SBS 전 라디오센터장 임명
"진정한 공영방송 거듭날 수 있도록 조직 혁신 이끌길" '조직 혁신' 주문
송지연 언론노조 TBS지부장 "실본부장 임명동의제 요구할 것"

TBS 전경
TBS 전경

[PD저널=엄재희 기자] ‘출연금 폐지’ 조례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TBS를 이끌 신임 대표이사에 정태익 전 SBS 라디오센터장이 임명됐다. 

3일 서울시는 정 전 센터장을 오는 6일자로 TBS 대표에 임명한다고 알리면서 “정태익 신임 대표이사는 30여 년 동안 SBS 라디오센터 CP, 센터장 등을 역임하면서 파워FM(107.7khz)을 전국 청취율 1위로 만들고, 광고매출 분야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는 등 라디오 방송 전반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갖춘 전문가”라고 임명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태익 신임 대표이사가 현재 TBS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직의 혁신을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언급한 ‘TBS가 직면한 위기’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이후 촉발돼 TBS를 출연기관에서 퇴출되는 상황까지 치달았다. 

TBS 대표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던 김어준씨의 편파성을 비판한 오 시장은 ‘TBS 교육방송 전환’ 구상을 꺼냈다. 지난해 지방선거 결과로 국민의힘이 장악한 서울시의회는 TBS 출연금 대폭 삭감, ‘지원 폐지’ 조례안을 밀어붙였다. 
    
방송 제작이 불가능할 정도로 출연금이 줄어든 TBS는 올해부터 김어준씨 등 간판 진행자들이 모두 하차하고, 교통정보와 음악만 내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정태익 TBS 신임 대표이사 ⓒ서울특별시
정태익 TBS 신임 대표이사 ⓒ서울특별시

사정이 이렇다보니 재원 확보와 공정성 확립이 오는 6일 임기를 시작하는 정태익 신임 대표에게 주어진 시급한 과제다. 

송지연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장은 "예산 부족으로 제작을 못 하는 상황인데, 서울시에서 예산을 빠르게 받아내 TBS를 정상화하는 게 시급하다"며 "TBS는 협찬이나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없어 출연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장기적으로 이런 제도들이 개선될 수 있도록 서울시나 서울시의회 등 정치권에 적극적으로 힘을 써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송지연 지부장은 공정성 보장 방안으로는 실·본부장 임명동의제 도입을 새 대표에게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BS PD협회, TBS기자협회 등 5개 직능단체는 대표 선임을 앞둔 지난 1월 18일 성명을 내고 "새 대표가 내외부적으로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방송·보도, 편성과 제작 자율성을 지켜낼 수 있을지를 주시할 것"이라며 "취임을 전후로 TBS를 지속할 수 있게 하는 목표와 전략, 세부 실행계획을 시민들과 직원들에게 시급히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TBS 이사회가 의결한 '지원 폐지' 조례와 관련한 행정소송 제기 여부도 신임 대표 손에 달려있다. 서울시·시의회와의 관계 개선이 중요한 상황이라서 정태익 신임 대표가 행정소송 제기에 부담을 느낄 경우 지난달 12일 TBS이사회가 의결한 '행정소송 제기' 결정은 폐기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  TBS 이사 3명과 감사 1명도 오는 16일 임기가 끝나 이사회 구도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태익 신임 대표는 오는 6일 오전 9시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실·본부장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집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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