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노골적 ‘안철수 때리기’...조선일보 “대통령 탈당 거론 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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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안철수 겨냥해 "국정운영의 적"
한겨레 "직접 '김기현 구하기' 뛰어든 것"

국민의힘 안철수(왼쪽), 김기현 당 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청에서 열린 동대문구 갑을 당협 합동 당원대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안철수(왼쪽), 김기현 당 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청에서 열린 동대문구 갑을 당협 합동 당원대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대통령실이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나선 안철수 의원을 향해 공개적인 비판에 나서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여당 전당대회 개입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6일 아침신문은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전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노골적인 선거 개입을 질타했다.  

윤 대통령의 ‘안철수 때리기’ 발언은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전언으로 지난 5일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이날 윤 대통령은 참모에게 “실체가 없는 ‘윤핵관’ 표현을 운운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자는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자 적”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윤안 연대는)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리더십을 흔드는 이야기”, “윤 대통령이 간신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하고 국정을 운영한다는 것이냐”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6일 1면 <윤 대통령 “국정운영의 적” 안철수 때렸다>에서 “3‧8 전당대회를 한달가량 앞두고 유일 친윤 후보인 김기현 후보가 안 후보에게 밀리거나 거세게 추격당하자 직접 ‘김기현 구하기’에 뛰어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반응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이 친윤 단일 후보인 김기현 의원을 앞지른 상황과 직결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윤심을 내보여야 판세를 전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다수의 신문은 사설을 통해 윤 대통령의 전당대회 개입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이 정도면, 윤 대통령이 친윤‧비윤계를 편가르고 직접 ‘전대 링’에 올랐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당 지도부와 선관위는 이런 친윤계의 행태를 묵과하고 있다. 대통령부터 ‘심판’ 역할을 할 당 조직까지 기울어진 전대를 방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앙일보>는 “의도했건 아니건 당 대표 경선에 윤 대통령이 직접 개입한다는 시비를 낳을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정권교체에 성공해 국정을 책임지게 된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와 관련해 허구한 날 이전투구 양상만 노출해 왔다. 당 대표가 되겠다는 후보들 모두 윤심이 자기에게 있다고 내세울 뿐 제대로 된 미래 비전 경쟁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고도 내년 총선에게 다수 의석을 확보할 표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조선일보 2월 6일자 사설.
조선일보 2월 6일자 사설.

<조선일보>는 안철수 의원이 이기면 윤 대통령이 탈당할 수 있다는 김기현 의원 후원회장인 신평 변호사의 발언에 주목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대통령 탈당’을 앞세운 것은 당원들에게 특정 후보를 찍으라고 강요하는 것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실과 친윤 진영이 이처럼 특정인을 공격하고 대통령 탈당까지 거론하는 것이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치겠는가. 그렇게 해서 특정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 한들 흥행도 감동도 주기 힘들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현 상황은 정당 민주주의를 논할 것도 없이 공정 경선 측면에서 부작용이 매우 크다”며 “이대로라면 민심과 당심의 역풍은 물론 전대 이후 당 분열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윤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확실하게 중립 의지를 밝혀야 후보들이 국민적 관심 속에 건강한 경쟁을 벌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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