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박수선 기자] 대구MBC가 창사 60주년을 맞아 1960년 대구 고등학생들이 강제등교 조치에 반발해 벌인 2·28 민주운동을 조명한 특집 다큐멘터리 <1960 대구, 민주의 봄>을 방송한다.
대구MBC 측은 1부 <보수의 심장에 묻힌 화석 2·28>, 2부 <쓰레기와 장미>를 오는 18일과 25일 오전 10시 30분에 편성했다고 밝혔다.
2·28 민주운동은 1960년 2월 28일 당시 민주당 장면 후보의 대구 유세일(일요일)에 '강제등교' 명령이 떨어지자 학생들이 시위를 벌인 사건이다.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계기가 된 운동이지만, 대구시민들도 2·28 민주운동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할 정도로 민주화 역사에서 묻힌 사건이다.
제작진은 2·28 민주운동의 의미를 재조명하면서 역사적 가치가 적지 않은 사료도 발굴해냈다.
지난해 2·28민주운동 특별 기념사진전에서 경찰에 연행된 경북여고생의 사진이 공개돼, 제작진은 사진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추적에 나섰다. 신원을 특정하진 못했지만, 당시 경북여고생을 이끈 인물을 찾아내 직접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사건 당시 경북고 학생을 직접 인터뷰한 외신 기사 원문도 최초 발굴해 2부 <쓰레기와 장미>편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더 타임스> 신문 보관소를 석달 동안 뒤져 2·28 기사 원문을 찾았다. 당시 대구 현장을 취재한 기자는 1951년 한국의 상황을 지켜보고 ‘한국의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자라나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고 보도한 기자이기도 하다.
<1960 대구, 민주의 봄>을 연출한 윤창준 PD는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에서 무슨 민주운동이냐고 의아하게 보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 2·28민주운동이 3·15부정선거 규탄시위, 4·19 혁명으로 이어져 결국 이승만 정권이 무너진 것“이라며 ”박정희 정권 이후로 급격하게 보수의 길을 걸으면서 선거 때마다 퇴행하고 있는 대구에서 2·28이 가지는 의미와 가치는 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