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없는 TBS, 청취율 급락...'시선집중' 등 상승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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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공장' 폐지 이후 첫 청취율 조사 결과, TBS 채널 점유율 6%대로 하락
SBS '두시 탈출 컬투쇼' 6년만에 1위 탈환...MBC 표준FM 등 점유율 상승
'뉴스공장' 청취자 이탈 현상은 글쎄..."TBS 개편 방향 등 지켜봐야"

'김어준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화면 갈무리
'김어준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화면 갈무리

[PD저널=박수선 기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청취율 1위 자리에 올려놓은 청취자들은 <뉴스공장>이 라디오에서 퇴장한 이후 어디로 이동했을까. 

<뉴스공장>이 폐지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청취율 조사 결과를 보면, <뉴스공장>과 동시간대에 편성된 시사 프로그램을 포함해 다른 라디오 채널로 상당 부분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한국리서치는 서울·수도권 지역 13~69세 청취자 3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4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한 2023년 1라운드 청취율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TBS가 올 초부터 <뉴스공장>시간대에 편성한 <출근길엔 TBS>는 청취율 1.8%를 기록했다. <뉴스공장>의 마지막 청취율(13.1%)과 비교하면 10% 이상 하락한 수치다. TBS FM 채널점유율도 지난 4라운드 16.2%에서 6.2%로 떨어졌다. 여당의 편파방송 공세 속에 출연금이 대폭 깎인 TBS는 올해부터 간판 진행자들이 대거 하차하고 사실상 교통정보와 음악만 내보내고 있다.  

TBS에서 빠진 점유율은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과 다른 채널이 나눠가져갔다.   

<뉴스공장>과 동시간대 편성됐던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은 직전 라운드 조사에서 청취율 3.7%를 기록했는데, 이번에 5.6%로 상승했다.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등도 소폭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또 <뉴스공장>에 청취율 1위 프로그램 자리를 내줬던 SBS <두시탈출 컬투쇼>는 청취율 9.2%로, 6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TBS를 제외한 다른 채널들의 점유율도 전반적으로 올랐는데, SBS 파워FM은 24%로 채널 점유율 1위를 지켰고, MBC 표준FM(15.7%), CBS 음악FM(15.0%)이 뒤를 이었다.  

TBS 전경
TBS 전경

1라운드 결과만 놓고 보면, <뉴스공장> 청취자들의 라디오 이탈 현상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지난 연말까지 <뉴스공장>을 진행한 김어준씨는 지난 1월 9일부터 유튜브에서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채널을 신설해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동시접속자수가 20만명에 육박하는 등 이용자들의 호응이 커 <뉴스공장> 공백 파장이 얼마나 클지 관심을 모았다.  
  
한국리서치 관계자는 “이번 청취율 조사에서는 <뉴스공장>을 듣던 청취자들이 어디로 갔는지, 누가 낙수효과를 봤는지 두 가지가 최대 관심사였다”면서 “<뉴스공장>에서 빠진 청취율을 10이라고 하면 7은 <시선집중> <최강시사> 등 시사 프로그램이 상승 효과를 봤고, 나머지는 다른 채널의 음악 프로그램이 나눠가졌다. 이번 결과만 놓고 보면 기존 청취자들이 유튜브로 모두 이탈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후 청취율 조사 결과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TBS에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했기 때문에, 새롭게 편성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본다. 강성 시사 프로그램보다 연성 시사 프로그램을 내세우거나 지역성이 담긴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변화가 있을 수 있는데, 그 결과에 보고 2라운드에서 판가름이 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SBS 라디오센터장을 지낸 정태익 TBS 대표는 지난 6일 임기를 시작하면서 “사내 역량 있는 전문가들로 개편 TF를 발족시키고 우리 채널의 정체성 재정립, 적합한 콘텐츠의 발굴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한 라디오 PD는 “이번 청취율 조사는 김어준씨가 방송을 쉰 공백 기간부터 (<겸손공장>) 오픈 첫 주까지 진행됐다는 점에서 다음 라운드 결과까지는 추세를 봐야 한다”며 “김어준씨 방송이 시작한 첫 주는 광풍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유튜브 접속자가 크게 치솟았는데, 다음 조사에서 (다른 라디오 채널) 청취율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영향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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