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CBS 아나운서 '꼼수 복직' 6개월째..."김진오 사장 결자해지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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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대책위, 근로자성 인정받은 최태경 아나운서 '정상 복직' 촉구
"단협 위반, 근로계약서 미작성 등 법 위반 사례 따져물을 것"

전국언론노동조합과 경남CBS 아나운서 정상적 원직복직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14일 목동 CBS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경남CBS 아나운서 정상적 원직복직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14일 목동 CBS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PD저널

[PD저널=엄재희 기자] 원직복직 구제명령을 받은 아나운서를 '프리랜서'로 복귀시킨 CBS가 '꼼수복직'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언론시민단체가 김진오 CBS 사장에게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과 경남CBS 아나운서 정상적 원직복직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14일 CBS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진오 사장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지금이라도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는 단협 위반과 근로계약서 미작성을 포함한 법 위반 사례를 하나하나 따져 물을 것이다"며 "경남CBS 최태경 아나운서 외에 전국 제2, 제3의 최태경들의 노동인권 회복을 위해 결연한 자세로 맞설 것임을 알린다"고 했다.

발언에 나선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오늘 기자회견은 언론노조의 마지막 인내심이 될 것"이라며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받는 당연한 절차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CBS 김진오 사장은 그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만난 김진오 CBS 사장은 87년 민주화 투쟁, 방송 민주화 투쟁에서 자기가 무엇을 했다고 줄줄이 언급하더라"며 "그 사람들이 사장이 되고나면 왜들 이러나. 당신들의 그런 행태가 언론 민주화 투쟁의 당위성까지도 허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태경 경남CBS 아나운서는 부산, 울산, 경남CBS에서 7년 넘게 프리랜서로 근무하다 2021년 말 계약 종료를 통보받았다. 최 아나운서는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냈고, 지노위와 중노위는 최 아나운서의 노동자성을 인정하고 CBS에 근로자 원직복직을 명령했다. 하지만 CBS는 "원래 상태로 돌려놓는 것이 원직복직"이라며 최 아나운서를 다시 프리랜서로 복직시켰다. 중노위 판정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CBS는 최 아나운서의 지정좌석과 결재라인을 없앴고 아나운서 직함도 쓰지 못하게 했다. 직장 내에선 '최 아나운서와 대화도 하지말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한다. 

김유경 노무사는(노동법률사무소 돌꽃) "노동위원회의 구제명령 취지는 노동자가 겪었던 불이익과 고통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으라는 원상회복"이라며 "회사는 노동위원회 구제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왜 법을 무시하고 대응을 하고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최태경 아나운서는 "CBS 사람인 제가 CBS의 과오를 드러내는 것은 제게도 가슴 아픈 일"이라며 "제가 사랑하던 CBS 조직원 모두가 정의와 정론직필을 외치던 그 CBS로 돌아와주길 바란다. 자정능력이 살아있는 조직이라는 사실을 CBS 스스로 증명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CBS 측은 최 아나운서에 대한 원직복직 요구와 관련해 "행정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특별히 입장을 내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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