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돌아온 99.9㎒...OBS라디오 '따뜻한 나눔' 전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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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방송 정파 3년 만에 OBS라디오 오는 30일 개국
기후위기 데일리 프로그램 '오늘의 기후'·공동체라디오와 손잡은 '전국 라디오자랑' 눈길
"OBS라디오 통해 경기·인천 지역 정체성 만들어나갈 것"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OBS 라디오 스튜디오 건물에 붙은 개국 현수막 ⓒOBS 라디오

[PD저널=엄재희 기자] 오는 30일 오후 2시, 99.9㎒ 주파수가 3년 만에 청취자들 곁으로 돌아온다.

옛 경기방송이 폐업하고 반납한 주파수 대역을 이어받은 OBS경인FM방송(OBS 라디오)이 '따뜻한 나눔 99.9'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30일 개국한다. 지난해 5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방송 허가권을 따낸 OBS는 10개월 동안 개국 작업에 매진해왔다. 옛 경기방송에서 해고됐다가 고용승계된 8명을 포함해 OBS라디오본부 임직원 25명이 개국 준비에 구슬땀을 흘렸다.  

경기·인천 지역민 1680명을 가청인구로 둔 OBS라디오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방송을 지향한다. '온기'를 나누면서 경기·인천 지역의 정체성을 구현해나가는 데 힘을 쏟겠다는 구상이다.

유재명 OBS라디오 본부장은 "경기·인천 지역민은 전국 각지에서 올라와 지역 정체성이 약하다"며 "지역의 정체성을 구현하고 지역 내에서 서로 소통하고 공유하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OBS라디오는 19개의 프로그램을 편성하면서 환경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한다는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오전 11시에 편성된 <오늘의 기후>는 환경 문제를 '시민 참여' 방식으로 풀어낸다.. '기후변화 이슈와 민생과제를 일상에서 찾는 착한 ESG콘텐츠'를 표방한 프로그램으로 시민DJ인 '기후 캐스터'가 진행을 맡는다. 

오는 26일까지 '기후캐스터'를 뽑는 오디션 예심을 진행하는데, 예심에서 선발된 5명의 예비DJ가 5주간 요일별로 돌아가며 방송을 진행한 뒤 청취단 문자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5월 12일에 최종 1인이 선출된다. 회사원, 자영업자,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시민들이 오디션에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하연 OBS라디오본부 국장은 "기후위기 기획성 보도는 접할 수 있지만, 매일 일상에서 접하는 레귤러 프로그램은 처음 있는 시도"라며 "기후위기는 더 이상 마음가짐의 문제가 아니라 실행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날마다 이야기하고 실행방법을 논의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공동체라디오방송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적극적인 콘텐츠 교류에 나선 것도 눈길을 끈다. 

<전국 라디오 자랑>(매일 06:00~07:00)은 수원, 성남, 성주 등 11개 지역에 있는 공동체라디오가 보낸 콘텐츠를 송출하면서 지역간의 소통 플랫폼 역할을 할 예정이다. OBS라디오는 <오늘의 기후>를 공동체라디오에 보내 경기인천 지역민의 이야기를 공유한다. 또 재난 발생 시에는 재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신속정확한 재난방송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역민의 참여와 지역색이 드러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뮤직 EXPRESS>(매일 12:00~14:00)는 지역의 유명인이나 오피니언 리더들이 음악을 매개로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기획됐다. 

OBS라디오는 경기·인천 지역 버스와 택시 기사들이 통신원이 되어 실시간 교통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인천의 프로야구팀 SSG 랜더스의 홈경기를 중계하면서 본격적인 '편애 중계'도 선보인다. 또 지역의 설화나 역사를 배경으로 한 라디오 드라마 제작도 준비하고 있다.

OBS라디오 '리듬파워X2' 진행자로 발탁된 리듬파워.
OBS라디오 '리듬파워X2' 진행자로 발탁된 리듬파워.

음악과 재미를 채운 프로그램도 빠질 수 없다. 

힙합 트리오 리듬파워는 오후 2시부터 <리듬파워X2>를 진행하며 한낮의 활기를 더한다. <리듬파워X2>는 오는 30일 처음으로 전파를 타는 프로그램으로 낙점돼 개국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리듬파워X2>는 유튜브 채널에서 보이는 라디오로도 생중계된다. MC 겸 개그맨 이창명 씨는 주중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교통정보 등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굿모닝 OBS>를 이끈다.

단일주파수방송망(SFN) 도입으로 OBS라디오 청취자들은 주파수 조정 없이 수도권 어디서나 선명한 OBS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 OBS는 선명한 음질과 청취자 편의를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단일주파수로 방송권역을 커버하는 SFN을 도입했다. 

유재명 본부장은 "OBS라디오는 열린 채널, 열린 방송을 추구한다"며 "앞으로 경기인천 지역 시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공간을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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