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순위 조작 PD 재입사에 CJ ENM 공정성 도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준영 PD 재입사 소식에 진상조사위 "CJ ENM이 추구하는 ‘공정의 가치’인가"

Mnet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제작한 CJ ENM ⓒ 뉴시스
Mnet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제작한 CJ ENM ⓒ 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순위를 조작한 안준영 PD가 복귀했다는 소식에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시청자 투표 점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은 안준영 PD와 김용범 PD는 2021년 각각 징역 2년,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았다. 출소 이후 지난해 복귀한 김용범 PD에 이어 안준영 PD도 재입사했다는 소식이 3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CJ ENM은 개인의 일탈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던터라 이번 결정을 두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꼬리자르기' 의혹이 불거졌지만 CJ ENM은 업무방해 피해자라며 제작진의 투표 조작을 몰랐다는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2020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CJ ENM에 가장 무거운 징계 수위인 과징금 처분을 내리는 과정에서도 “일탈을 방조, 조장하는 문화가 있었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실체 규명을 요구해온 ‘프로듀스 진상규명위원회’는 3일 성명을 내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CJ ENM의 약속에 부합한 결정이냐고 되물었다. 

이들은 “CJ ENM 대표이사는 2019년 12월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방송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빠르게 취해 나가겠다’ ‘수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내부 조치도 엄정하게 취해 나가겠다’고 시청자 앞에 선언했다”며 “조작의 중심에 있던 PD를 재입사시키는 것이 CJ ENM과 Mnet이 추구하는 ‘공정의 가치’인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진상조사위는 “(처벌을 받은 제작진은) 연습생들의 꿈을 짓밟고 이용했으며, 허상을 제시하여 국민 프로듀서들을 투표로 기망했다”며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역사에 오점을 남겼다는 사실이 대법원 판결로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한축구협회가 ‘승부조작’ 사유 등으로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의 사면을 결정했다가 사흘 만에 철회하는 촌극을 빚은 바 있다. 안준영 PD의 재입사가 이와 무엇이 다른지 Mnet에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축구협회의 사면권을 박탈하는 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정치권에서 ‘프로듀스 조작 방지법’도 조속히 발의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