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재보선 경고장 받은 여당...보수신문도 총선 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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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울산 남구의원‧울산시교육감 선거 모두 패배
중앙일보 “민심 경고 무시한다면 내년 총선 더욱 매서운 회초리”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지도부의 잇단 설화로 흔들리고 있는 ‘김기현 체제’가 4‧5 재보선 선거에서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7일 아침신문은 여당이 민심을 계속 외면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매서운 심판에 직면할 수 있다며 경고음을 울렸다.    

김기현 체제 출범 한달 만에 치러진 4‧5 재보선 선거 결과 국민의힘은 보수 강세 지역은 울산 남구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패배했다. 울산시교육감 선거는 진보 성향의 천창수 후보가 당선됐다.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선거에선 국민의힘은 8%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동아일보>는 3면 <당정 지지율 동반하락-친윤 지도부 잡음…당내 “내년총선 위험”>에서 재보선 부진에도 여당의 위기감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 주목하면서 “당정이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이어 “실제로 여당은 여론을 폭넓게 수렴해 대통령실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국민의힘은 대통령실에 우선적으로 주파수를 맞추고 있는 분위기”라며 “친윤계 표심을 등에 업고 당선된 최고위원들은 연이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고위원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김재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태영호 조수진 최고위원이 당선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연이어 논란성 발언을 내놓은 것”이라고 리스크 중심에 선 친윤 지도부를 겨냥했다. 

동아일보 4월 7일자 3면 기사.
동아일보 4월 7일자 3면 기사.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선거 결과를 두고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의 향배를 가늠할 풍향계 격인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여권에 옐로카드를 던진 셈”이라며 “민심 대신 ‘윤심’을 우선하며 불통과 독선으로 일관해온 여당에 대한 국민의 경고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여당을 향해 “대통령실 눈치만 보는 거수기식 행태에서 벗어나 국민 눈높이에 맞게 정책 기조를 바꾸고, 야당과 협치를 복원해 경제 회생과 국민 통합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확인된 민심의 경고를 무시하고 독주를 이어간다면 내년 총선에서는 더욱 매서운 회초리를 맞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조선일보>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을 끄집어내며 진보당에 ‘색깔론’을 들이밀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진보당의 뿌리는 2014년 헌법재판소가 ‘북한식 사회주의 실현을 목적으로 한 위헌 정당’이라고 판단해 강제해산한 통합진보당”이라며 “강성희 당선인도 내란 선동 등 혐의로 복역한 이석기씨의 대한 후보이자 통진당 출신이다. 대한민국 전복을 시도했던 세력이 국회에 재진입한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후보는 전주에서 윤석열 대통령 대선 득표율(15%)의 절반밖에 못 얻으며 5위에 그쳤다”며 “설화와 분란으로 지리밀렬한 당 상황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국회 장악 야당은 종북 세력 부활에 길을 터주고, 이를 막아야 할 여당은 존재감도 없는 것이 한국 정치의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5면 <진보당 ‘생활밀착’ 운동 적중…강성희 “민생정치로 진검승부”>에서 진보당이 국회에 입성한 비결을 들여다봤다. 

<한겨레>는 “지난해 12월 출마 선언을 할 때까지만 해도 그는 ‘무명’ 신인 후보였다”며 “그러나 당력을 총동원해 바닥 민심을 훑는 진보당 특유의 저인망식 유세가 효과를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평일에는 100~200여명, 주말에는 1000명이 넘는 진보당원이 전주에 상주하며 주민들을 만났다. 이들은 전주 시내 곳곳을 돌며 쓰레기를 주웠고,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의 손톱‧발톱을 깎으며 말벗을 했다”고 전하며 “생활밀착형 선거운동이 3~4개월간 이어지자 상황이 달라졌다”는 강성희 의원의 말을 덧붙였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4‧5 재보선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치른 두 번째 전국선거이고, 김기현 대표 체제의 첫 시험대 성격도 띤다. 여권으로서는 집권 1년도 안 돼 질적‧양적으로 완패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속에 재보선에 담긴 차가운 민심까지 헤아리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에서 더욱 매서운 심판에 직면하게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국민통합과 탕평 인사에서 멀어진 국정을 성찰하고, 눈앞에 닥친 경제‧민생 위기를 살펴야 한다. 여당은 당내 권력투쟁과 ‘대통령실 여의도 출장소’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협치에 나서는 것이 위기 극복의 출발선임을 새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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