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혜진 대표 "황영웅 참가자일 뿐"...방심위, '불타는 트롯맨'에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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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웅 특혜 자막으로 방심위에 출석한 서혜진 대표
방심위 "경연 프로그램 자막 처리 민감...주의해야" 행정지도 결정

ⓒMBN '불타는 트롯맨'

[PD저널=엄재희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특정 출연자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불거진 MBN <불타는 트롯맨>에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11일 <불타는 트롯맨> 제작사 대표인 서혜진 대표의 의견진술을 들은 뒤 다수 의견으로 '권고'를 내렸다. 행정지도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심사 때 감점 사유가 되지 않는 경징계다.

앞서 MBN <불타는 트롯맨>은 참가자들이 경연 무대에서 가사를 틀린 경우 빨간색 자막으로 부각해 심사점수에 반영하도록 했으나, 황영웅 또는 황영웅 팀의 출연자가 가사를 잘못 부른 경우에는 별도의 표시를 하지 않거나 틀린 가사를 자막으로 고지해 편파적으로 방송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지난 1월 10일 방송 분에서 황영웅이 '빈지게'를 부르며 원곡 가사인 '지난날의 사랑아'를 '지난날의 사람아'라고 잘못 불렀으나 틀린 자막이 흰색 자막으로 고지된 채 방송되면서 '황영웅 밀어주기' 의혹이 불거져 방심위에 민원이 쏟아졌다.

<불타는 트롯맨>을 제작한 서혜진 크레아 스튜디오 대표는 이날 방심위에 출석해 '특혜 자막' 의혹과 관련해 심사위원들의 지적사항을 반영한 것일 뿐 제작진의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서 대표는 "심사위원들이 (틀린 가사를) 지적을 하지 않으면 하얀색 자막으로 넣고, 심사위원이 지적하고 의견을 주고 받을 때는 시청자가 이해할 수 있게 빨간색 자막으로 처리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로트는 가사가 다른 경우가 많다. 어떨 때는 원곡자가 부를 때마다 달라 원칙을 잡기 어려워다"고 덧붙였다.

서 대표는 '황영웅 밀어주기 의혹'에 대해선 "황영웅을 어떻게 봐주기 하나. 소속사가 있는 참가자일 뿐이다"고 답했다. 

서 대표는 의견진술을 마치면서 "시청 흐름을 생각해서 처리한 부분이 크게 문제제기 받을 것이라고 계산을 못한 부분은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어떤 자막이든 최선을 다해서 오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해당 방송에 방송심의 규정 '객관성' 조항을 적용한 방심위는 이날 5명 중 3명이 낸 '권고'로 제재 수위를 확정했다.  

이광복 방송소위 위원장은 "(제작진의 소명에) 이해가 가지만, 특정인에게만 예외적으로 적용이 되었다고 의혹을 사기에는 충분하다"며 지적했다. 

김유진 위원은 "의도적으로 특정 출연자를 밀어주기 위해 가사 실수를 차별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판단"이라면서도 "경연 프로그램에서 작은 것들도 시청자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자막이나 점수 처리에 주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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