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당신의 문해력+' 민정홍·김지원 PD, 올해의 PD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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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MBC 공개홀서 제35회 한국PD대상 시상식
“‘문해력 시리즈’ 통해 의미 있는 깨달음, 변화 가능성 보여주고 싶었다”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제35회 한국PD대상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김성헌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제35회 한국PD대상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김성헌

[PD저널=임경호 기자] EBS '문해력 시리즈'로 문해력 열풍을 일으킨 민정홍·김지원 PD가 올해의 PD상을 수상했다.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제35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민정홍 PD는 "교실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멋진 그림이 있는 것도,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당신의 문해력> 시리즈를 통해 보다 의미 있는 깨달음,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 노력들이 많은 분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지원 PD는 "매년 수십 편의 논문을 보면서 동시에 많은 사례자를 섭외하는 과정을 겪어왔다. 함께 해준 작가님들 덕분에 가능했던 작업이었다”며 “아이들은 열심히 자라지만 매일 그 현장을 지켜보는 것은 지난한 과정이기도 하다. 어려운 현장에서도 끈기 있게 함께 임해준 감독님들, 커리큘럼을 짜느라 고생해준 교수님들께 감사하다"고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에 수여하는 실험정신상 TV부문은 SBS <방탈출 프로젝트 곰손카페>, 라디오 부문은 KBS 스테이션 제트 <라디오XNFT, ㎒>가 수상했다.

은둔 청년 4인을 통해 청년 세대의 고립 문제를 차별성 있게 조명한 <방탈출 프로젝트 곰손카페> 배진희 PD는 "은둔청년 이야기가 지나가는 뉴스 속 사회의 이상한 현상이 아니라 잠깐 멈췄다 다시 도전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로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자신의 힘든 시절을 떠올리며 그 친구들을 관대하게 볼 수 있길 바랐다. 이 상으로 그런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작품상 TV부문은 △시사·다큐 MBC경남 <어른 김장하> △교양·정보 KBS <100인의 리딩쇼-우아하고 쓸쓸한 도시정원> △예능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드라마 JTBC <재벌집 막내아들> △지역정규 KNN <천년의 기억> △지역특집 KBS춘천 <해무> △독립제작 EBS <세상을 비집고 시즌1>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장하 선생의 이타적 삶을 다룬 <어른 김장하> 김현지 PD는 "지역다큐가 널리 사랑 받으니 짜릿하고 기분이 좋다"며 "상식이 자꾸 배신당하는 시대다. (김장하 선생이 들려준 얘기처럼) 다정한 낙관이 우리의 이웃을 도울 거라 생각한다. 변방에서 삶의 가치를 캐내는 심마니로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17일 열린 제35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한국PD대상을 수상한 민정홍·김지원 PD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성헌
17일 열린 제35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한국PD대상을 수상한 민정홍·김지원 PD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성헌
17일 열린 제35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은 SBS 장경수 PD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성헌
17일 열린 제35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은 SBS 장경수 PD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성헌

각기 다른 장애를 가진 청춘남녀 4인의 대화를 통해 장애를 밝고 독립적으로 드러낸 <세상을 비집고 시즌1> 최복희 PD는 "20년 간 방송생활을 한 저 역시도 잘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 수 있었던, 비 장애인과 장애인의 경계를 새롭게 생각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더 좋은 시각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PD가 되겠다"고 전했다.

작품상 라디오부문은 △시사·교양·드라마 YTNFM <임세원 추모 다큐멘터리> △음악·오락 CBS <스쿨싱어-방과 후 음악교실> △특집 YTNFM <경성라듸오> △지역정규 울산MBC <퇴근길 톡톡 기부앤테이크> △지역특집 TBN경남 <두여인, 결코 지치지 않았던>이 상을 받았다.

한국 정신의학계 거장 고 임세원 교수의 삶을 기린 <임세원 추모 다큐멘터리> 김혜민 PD는 "다큐는 고 임세원 교수의 아들 임정섭 씨와 제가 함께 만들었다. 정섭 씨는 저희와 같은 PD가 되는 게 꿈이라고 한다. 그의 첫 작품이 추모 다큐가 됐다. 예전엔 아버지를 생각하면 슬프고 아팠는데 이제는 좋았던 기억이 남았다고 한다. 남은 자가 떠난 사람을 애도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 프로를 만들며 깨달았다"고 했다.

디지털콘텐츠 부문은 내로라하는 세계 석학들의 명품 강의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은 <Great Minds>가 수상했다.

허성호 PD는 "팬데믹으로 사망자가 속출할 때 저희는 전 세계로 흩어져 촬영을 해야 했고, 평일엔 데일리 방송을 막고 주말엔 디지털방송을 만들었다"며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공로상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포함해 33년 동안 다수의 프로그램을 연출한 장경수 PD에게 돌아갔다.

2010년부터 <최후의 툰드라> <최후의 제국> 등 최후 시리즈를 선보인 장경수 PD는 "PD를 하면서 굉장히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땐 속상했다.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보고 칭찬할 땐 너무 기뻤다. 모든 PD들 마음이 아마 비슷할 거다. 이 시간에도 고민하고 분투하는 PD 여러분들에게 힘내라고 말씀드리고 싶고 저도 계속 나아가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17일 열린 제35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 만삭의 몸으로 참석한 안영미 씨가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성헌
17일 열린 제35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 만삭의 몸으로 참석한 안영미 씨가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성헌
17일 열린 제35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그것이 알고싶다' 신진주 작가가 프로그램 준비로 참석하지 못한 정문명 작가의 얼굴이 그려진 손팻말을 든 채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김성헌
17일 열린 제35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그것이 알고싶다' 신진주 작가가 프로그램 준비로 참석하지 못한 정문명 작가의 얼굴이 그려진 손팻말을 든 채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김성헌

출연자상은 KBS <법대로 사랑하라>에 ‘김정호’역으로 출연한 이승기 씨(탤런트), MBC <라디오스타>의 진행자 안영미 씨(코미디언), 4세대 대표 걸그룹 아이브(가수)가 수상했다.

출산을 앞두고 만삭의 몸으로 무대에 오른 안영미 씨는 "생각해보니 19년 간 광대로 살아왔다. 곧 있으면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된다. 엄마가 되고 나서도 광대가 되고 싶다. 10년 동안 '가슴춤'을 밀어왔는데 엄마가 된 만큼 지혜롭고 현명한 가슴춤을 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TV 진행자상은 <나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현무 씨가, 라디오 진행자상은 SBS <배성재의 텐>의 진행자 배성재 씨가 받았다. 

젼현무 씨는 "PD대상에서 상을 받은 건 처음 같다. 방송 활동을 오래 했는데도 PD라는 말이 주는 위엄이 있다. 제 자신을 좀 내려놓고 방송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유롭게 했을 때부터 더 많이 사랑해주신 것 같다. 요즘 예능이 전 세계에서 사랑 받고 있는데 저도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는 진행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TV 라디오 작가상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신진주·정문명 작가에게 돌아갔다. 라디오 부문은 CBS <이수영의 12시에 만납시다> 이분남 작가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것이 알고싶다> 신진주 작가는 "21년 전 <그것이 알고싶다>의 메인 작가로 처음 합류했는데 그때 '그알'은 경외심을 가지고 추앙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 안에 막상 들어갔는데도 여전히 오랫동안 넘사벽 같은 존재였다. 당시 버팀목이 돼 준 게 기라성 같은 PD님들과 선배 작가님들이 남겨준 수백 권의 자료집이다. 그것 덕분에 하루하루 열심히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더니 어느덧 100회가 넘어서 걸어다니는 자료집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MBC 김나진, 김초롱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은 제35회 한국PD대상 시상식은 오는 26일 MBC를 통해 녹화 중계된다. 출연자상을 받은 아이브와 <약한영웅>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박지훈, 네 번째 미니앨범으로 돌아온 케플러가 축하무대를 꾸몄다.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여성 아이돌 그룹 '케플러'가 제35회 한국PD대상 시상식 축하무대를 꾸미고 있다. ⓒ김성헌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여성 아이돌 그룹 '케플러'가 제35회 한국PD대상 시상식 축하무대를 꾸미고 있다. ⓒ김성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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