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김어준 복귀 차단 대못 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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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공정성 훼손 진행자·출연자 방송 출연 제한' 규정 신설
"편향성 논란 반성과 혁신 방안 담은 '공영성 강화를 위한 혁신 방안' 이달 중 발표"

TBS 사옥 ⓒ김성헌
TBS 사옥 ⓒ김성헌

[PD저널=박수선 기자] 편향성 논란으로 생존 기로에 선 TBS가 사실상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던 김어준씨 복귀를 원천 차단하는 규정을 신설한다.

TBS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빚은 편향성 논란에 대한 자체 반성과 혁신 방안을 담은 ‘공영성 강화를 위한 TBS 혁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TBS는 출연금 대폭 삭감 이후 추경 편성을 요구하며 서울시와 혁신 방향을 협의해왔다. 혁신안에는 진행자·출연자 출연 제한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 주요하게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TBS는 “MBC 출연제한심의위원회와 KBS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는 논란이 있는 진행자 혹은 출연자의 방송 출연 적합성을 가리기 위한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에 준용해 관련 규정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연 제한 심의 대상자는 △ 병역기피, 마약 및 대마초 흡연, 사기, 도박, 폭행, 성추문 등 위법·비도덕적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거나 △ 방송의 공정성, 객관성 등을 훼손하는 언행으로 재단의 공정성이나 명예가 손상되는 행동(방송통신심의위원회 법정제재 포함)을 했거나 △ 관련 법령, 규정 등에 의해 방송 출연이 제한될 수 있는 연예인, 방송인, 정치인 및 일반인 등이다. 

출연 제한 대상자 중에서 ‘방송의 공정성, 객관성을 훼손한’ 진행자·출연자 규제 조항이 핵심이다. 좌편향 진행으로 여권의 집중 공세를 받은 김어준 씨를 포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법정제재를 초래한 진행자들의 출연을 막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서울시와 시의회는 지난해 말 ‘지원 조례 폐지’ ‘출연금 삭감’의 여파로 TBS를 떠난 김어준 씨의 복귀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압박을 꾸준하게 해왔다. 김어준씨는 마지막 방송에서 청취자들에게 “3년 6개월 뒤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 26일 열린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도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정태익 TBS 대표에게 재발방지책이 있냐고 추궁했다. 

정태익 대표는 "지난 한 해 동안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행정지도 38건, 법정제재 2건 받았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진행자에 대해 내부 검증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물의를 일으킨 누군가가 들어올 때 큰 방어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BS는 “방송출연제한심의위원회는 심의팀장이 추천하는 심의위원, 제작‧편성부서의 실·본부장, 시청자위원 등으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심의팀장이 맡게 될 예정”이라며 “추후 여론 수렴 거친 뒤 내규 개정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TBS는 콘텐츠 제작과 편성, 조직개편안 등이 담긴 최종 혁신안을 이달 중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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