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탈당에 언론도 ‘꼬리 자르기’ 날세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상자산 투기 의혹' 김남국 의원 "무소속 의원으로 부당한 정치 공세 맞서 진실 밝힐 것"
경향 "지도부, 자정 노력 없이 탈당에 묻어간다는 지적 제기"
조선 "코인 논란의 꼬리를 자르려 당 지도부와 김 의원이 사실상 짜고 한 일"

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의원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의원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거액의 가상자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김남국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15일 아침신문은 ‘꼬리 자르기’ ‘방탄 탈당’이라며 날을 세워 비판했다.   
 
김남국 의원은 지난 14일 오전 SNS에 글을 올리고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며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열린 쇄신 의원총회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하루 24시간 불철주야로 우리 국민들의 삶을 챙겼어야 할 선출직공직자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점, 우리 국민들게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사과했다. 

민주당은 이날 6시간가량 이어진 의총을 마친 뒤 “추가조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침신문은 의총에서 분출된 당내 비판을 전하면서 지도부의 책임을 물었다. 

<경향신문>은 1면 <‘코인’ 김남국도 “탈당” 또 꼬리 자른 민주당>에서 “당내 진상조사단 및 윤리감찰단 조사 도중 탈당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속출했다”며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이어 의혹 당사자 의원들이 줄탈당하면서 지도부가 자정 노력 없이 탈당에 묻어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도 5면 <의총 “金 탈당했다고 징계않나” 반발에, 지도부 “계속 조사” 말바꿔>에서 “이날 오후부터 밤까지 6시간여 걸친 민주당 의총에서 김 의원이 당이 꾸린 진상조사단에 전자지갑, 거래 코인 항목, 거래 현황 등 핵심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탈당한 사실 및 당 지도부에 약속한 코인 매각도 흐지부지됐다는 점 등이 드러나면서 의원들 사이에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8면 <‘코인 무상 취득’…대가성 있으면 뇌물죄, 없어도 정치자금법 위반 가능성>에서 검경의 수사로 규명될 의혹을 정리했다. 

<중앙일보>는 “우선 김 의원이 위믹스 등 다양한 코인을 직접 사들였느냐, 누군가로부터 무상으로 받은 것이냐다. 그냥 받았다면 직무상 대가성이 인정될 경우 뇌물죄, 대가성이 불분명하더라도 불법 정치자금 수수죄가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김 의원이 이들 코인을 사들일 때 미공개 정보를 전달받아 이용했는지도 관심이 쏠린다. 위믹스 9만7000여 개를 사들인 2021년 10월은 위믹스가 업비트에 상장되기 불과 3개월 전이고, 그사이 위믹스 가격은 20배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처벌되는 범죄행위지만 코인은 증권형 토큰이 아닌 이상 이 법을 적용받을 여지가 없다”고 했다. 

한국일보 5월 15일자 1면 기사.
한국일보 5월 15일자 1면 기사.

<한국일보>는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 지원이 종료된 코인 315개를 전수조사한 심층 보도를 내놨다. 1면 <“못 믿을 코인” 5년간 315개 상폐됐다>에서 “공인된 룰이 없다 보니 기술력과 사업성이 없는 잡코인들이 뒷돈이나 다름없는 상장피를 내고 거래소에 모습을 드러낸 뒤 우후죽순 폐지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에선 김남국 의원 탈당과 관련해 “민주당은 논란이 커진 뒤에야 뒷북 진상조사, 윤리감찰에 착수했다가 회피성 탈당조차 손 놓고 보고 있는 꼴이니 한심하다”며 “정치적 책임을 외면하면서 공당이라고 할 수 있나. 부끄러운 줄 알이야 한다”고 질타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김남국 의원의 탈당을 두고 “코인 논란의 꼬리를 자르려 당 지도부와 김 의원이 사실상 짜고 한 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꼬리자르기는 민주당의 나쁜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문제가 터지면 탈당‧출당시킨 뒤 슬그머니 복당시키기를 반복해왔다”며 “김남국 의원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김 의원의 복당을 전망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