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능 대세, 시즌제 아니면 스핀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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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게임'·'뿅뿅 지구오락실' 시즌1 인기 힘입어 시즌2 순항
종편도 트로트 예능 등 스핀오프 제작 활발
IP 활용 전략이지만 '자기복제' 한계 뛰어넘어야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게임2' 포스터.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게임2' 포스터.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즌제와 스핀오프는 정착 단계에 들어섰다. 성공한 예능은 종영이 아닌 시즌제로 돌아온다.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유지하되 출연진이나 소재를 달리해 스핀오프로 제작되기도 한다.

시즌제나 스핀오프 예능 모두 신설된 예능보다 시청자 유입이 수월하다는 점과 출연자와 소재를 변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이 높다. 외부적으로는 방송 심의에서 자유로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특성이 일부 오리지널 콘텐츠의 시즌제나 스핀오프 제작을 이끌고 있다.

 최근 시즌2로 돌아온 웨이브 <피의 게임2>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피의 게임>은 2021년 웨이브 예능 중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회차가 공개될 때마다 논란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5월 1주차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에 올랐다.

<피의 게임>은 상금 3억 원을 걸고 최후 생존자를 찾는 예능이다. 시즌1보다 출연자 수를 늘리고 야생의 생존 요소를 더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촬영하는 해외 로케이션을 감행했다. 덱스, 박지민, 서출구, 하승진, 홍진호 등 시청자에게 익숙한 출연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게임의 규칙도 시즌1보다 독해졌다. 시즌2는 OTT에 독점 공개되면서 욕설과 폭력 등이 그대로 노출된다. 반전과 배신이 난무하는 등 서바이벌을 극대화해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 

tvN<뿅뿅 지구오락실>도 지난 12일 시즌2로 돌아왔다. 5월 2주차 비드라마 부문 1위에 오르며 인기를 입증했다. 특히 시즌1의 방송 첫 주 화제성보다 높은 성적으로 시즌2를 시작한 셈이다.

채널A는 스포츠 예능 <천하제일장사2>와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하는 <블랙2: 영혼파괴자들>을 선보인 데 이어 오는 17일부터 연애 예능 <하트시그널4>를, 9월에는 <강철부대3>를 방송할 예정이다.

SBS도 오는 23일 시즌2 격으로 <강심장 리그>의 귀환을 예고했다. 강호동과 이승기가 12년 만에 뭉쳐 배틀 토크쇼를 벌인다. 인기리에 방송되다가 지난 2013년에 종영한 <강심장>은 스타들이 다양한 사연을 소개하는 토크쇼로, 최고 시청률 20%대를 깼다. 

MBN '불타는 장미단' 예고 영상 갈무리.
MBN '불타는 장미단' 예고 영상 갈무리.

스핀오프는 특히 트로트 예능에 쏠려있다. TV조선과 MBN이 맞붙고 있다. TV조선은 지난 3일부터 <미스터트롯2>의 스핀오프 <트랄랄라 브라더스>를 내보내고 있다. 지난 11일부터는 출연진을 그대로 두고, 두 번째 스핀오프 <미스터 로또>를 출격시켰다. <미스터트롯2>가 종영하기도 전에 예선 탈락자가 자신의 삶을 노래하는 <한풀이 노래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미스터 트롯>을 제작했던 서혜진 PD는 MBN와 손잡고 <불타는 트롯맨>을 내보낸 데 이어 스핀오프로 <불타는 장미단>, <장미꽃 필 무렵>을 연이어 방송 중이다. 흥행 바통을 가져가기 위해 만든 예능이지만, 시청률은 기대에 못 미친다. <트랄랄라 브라더스>, <불타는 장미단>은 4%대다. <미스터트롯2> 최종 시청률이 24%, <불타는 트롯맨> 16%대인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이외에 MBC에브리원 <시골경찰>은 <시골경찰 리턴즈>로, 이덕화‧이경규‧이수근 등이 출연하는 채널A<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는 <나만 믿고 먹어봐, 도시횟집>으로 시청자 곁은 찾고 있다. 채널A<결혼 말고 동거>의 스핀오프인 <이혼 말고 별거>도 제작될 예정이다. 

이처럼 방송사들이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시즌제와 스핀오프로 제작하며 ‘IP(지식재산) 활용’에 힘쓰는 모양새다. 시즌제와 스핀오프는 기존 출연자와 포맷을 그대로 가져와 제작해도 팬덤뿐 아니라 신규 시청층 유입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스핀오프가 기존 출연자를 활용해 아예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으로 확장되고 있지만,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뛰어넘을 만한 요소를 찾는 게 과제로 남아있다. 시즌제나 스핀오프가 어느 정도 시청률을 보장할 수 있다는 공식은 어느 정도 자리잡았다. 하지만 모두 흥행까지 성공하는 건 아니다. 프로그램의 자가복제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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