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수신료 대응 못한 경영진에 ‘책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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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내부 여론 들끓어…PD협회 경영진 퇴진 ‘찬성’ 우세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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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엄재희 기자]  정부가 TV수신료 분리징수를 위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에 착수한 가운데 KBS 현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내부 여론도 들끓고 있다. 

KBS PD협회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회원을(재적인원 731명, 투표율 70.3%) 대상으로 '수신료 분리징수 입법화 사태에 대한 현 경영진의 사퇴 여부'를 묻는 투표 결과 ‘찬성’은 335명(65.1%), ‘반대’는 179명(34.8%)로 나왔다. 

KBS PD협회의 투표 결과는 정부의 TV수신료 분리징수 추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현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에 속도를 냈지만 경영진이 ‘늑장 대응’을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내부에서 높았던 게 사실이다. 또 일각에서는 최근 경영진이 추진한 프로그램 개편과 조직 개편에 대한 PD 사회 내부 불만이 가중된 결과라는 의견도 있다. 

KBS 기자협회는 최근 상황에 대한 설문 결과 현 경영진 사퇴 요구에 ‘반대’가 ‘찬성’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BS 기자협회가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전체 회원을(재적인원 504명, 투표율 82.9%)대상으로 ‘현 상황에 책임지고 사장과 경영진이 물러나라는 내용을 기자협회 입장문에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반대’는 220명(52.6%), ‘찬성’은 198명(47.3%)로 나타났다. 

KBS 기자협회는 투표 결과와 함께 발표한 입장문에서 “공영방송의 ‘독립’이 아니라 ‘존립’을 우려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현 상황에 대해 사장과 경영진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라며 “투표 결과를 결코 재신임으로 해석하지 말라. 사장과 경영진은 당장이라도 직을 던진다는 각오로 지금과는 다른 대응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KBS 경영진은 26일 회의에서 사장퇴진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거취문제보단 위기 극복을 위한 구성원 간 단합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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