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 300여명 "공영방송 무너지면 약자 목소리 누가 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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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작은 목소리' 전하는 프로그램 살아남기 어려워져"

지상파 3사 ⓒPD저널

[PD저널=엄재희 기자] 지상파 방송 4사 시사교양 방송작가들이 TV수신료 분리징수로 공영방송의 공적 기능이 위축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KBS·MBC·SBS·EBS 시사·교양·다큐멘터리 작가 300여 명으로 구성된 '방송4사 시사교양 작가협의회'는 29일 공동 성명을 내고 "언론이 비판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사회, 공영방송이 약자의 목소리를 전하지 못하는 사회를 민주사회라 할 수 있을까"라며 "시청률과 상업적 논리가 지배하는 방송 현장에서 방송의 공적 기능이 무엇인가 고민한 우리 작가들은 정부가 졸속으로 추진하려는 수신료 분리징수 방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영방송은 권력의 통제와 자본의 지배로부터 독립해 사회적 감시 기능을 수행하고 콘텐츠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사회적 합의이자 제도"라며 "민주주의 사회라면, 자본의 논리와 권력의 간섭에 맞서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공영방송이 필요하다"고 했다.

시사교양 작가협의회는 "당장의 시청률에 목매지 않고 장기적인 기획으로 만드는 명품 다큐멘터리, 권력과 자본에 맞서는 시사 프로그램, 높은 제작비나 대단한 유명인 없이도 정보와 위안을 제공하는 교양 프로그램,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소중한 공익적 프로그램들"이라며 "공영방송이 공적 재원을 잃고 상업화되면 가장 먼저 위협받게 될 프로그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영방송이 아니라면 목소리를 내기도 힘든 사회적 약자들이 있다"며 "공영방송이 무너진다면 누가 그들의 목소리를 전해줄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시사교양 작가협의회 조정화 작가는 "공적재원이 위협받게 되면 공영방송의 가치가 훼손될 것이고, 이것은 KBS만의 문제는 아니다"며 "많은 작가들이 공영방송 위축에 문제를 느끼고 성명에 동참했다"고 성명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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