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방송·OTT 드라마 대작 경쟁,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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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순정복서', MBC '연인', SBS '소옆경' 시즌2
넷플릭스는 'D.P' '스위트홈' 시즌2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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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올 하반기 어느 작품이 구원투수가 될까. 과거 방송사가 드라마 제작과 편성의 주도권을 잡았을 땐 시청률이 광고 수익으로 직결되는 구조였지만, 현재 편성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수익 구조도 복잡해졌다. 드라마 제작은 포화 상태이지만, 방송사들은 극심한 재정난을 이유로 월화‧수목극 편성을 잠정 중단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인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 추진 소식도 들리면서 콘텐츠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그럼에도 IP 수익 창출이 가능한 드라마 제작에 공들일 수밖에 없다. 방송사와 OTT의 하반기 드라마 라인업을 살펴본다.

지상파 방송사는 위기 속 기회를 붙잡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 올 상반기 <모범택시2>, <낭만닥터 김사부3> 등으로 흥행을 거둔 SBS는 김은희 작가의 신작 <악귀>로 기선 제압 중이다.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오컬트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내달 4일 소방과 경찰의 공조를 그린 <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2인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를, 10일엔 박해진, 박성웅 주연의 <국민사형투표>를 내놓는다. <국민사형투표>는 악질범을 대상으로 국민사형투표를 진행하고 사형을 집행하는 정체 미상 개탈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SBS

KBS는 내달 21일 <순정복서>를 선보인다. 소설 원작으로 사라진 천재 복서 이권숙과 냉혈한 에이전트 김태영의 인생을 건 승부 조작 탈출기다. MBC는 <제왕의 딸, 수백향>,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등 주로 사극을 집필해온 황진영 작가의 <연인>을 내달 4일 공개한다. 황 작가가 영화<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떠올리며 구상한 <연인>은 병자호란 이후의 조선을 배경으로 장현과 길채의 로맨스와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배우 남궁민이 드라마 <구암 허준> 이후 11년 만에 사극에 도전한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제작비 효율화를 이유로 편성에 소극적인 상황 속에서 화제작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동안 시청률 침체를 겪다가 최근 회복한 JTBC는 대중성을 필두로 하반기를 노린다. JTBC는 올 상반기 <대행사>, <닥터 차정숙>, <나쁜 엄마> 등 현실적인 소재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닥터 차정숙>은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는 장르로 최고 시청률 19%대까지 치솟았다. JTBC는 <눈이 부시게>로 호평을 받았던 이남규 작가의 <힙하게>를 내달 12일 공개한다. <힙하게>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지닌 수의사와 엘리트 형사가 연쇄살인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코믹 수사물이다. 이밖에 <이 연애는 불가항력>(8월 23일), <힘쎈여자 강남순>, <웰컴 투 삼달리> 등이 준비 중이다. tvN은 <소용없어 거짓말>(7월 24일),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 <반짝이는 워터멜론>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순정복서' ⓒKBS
'순정복서' ⓒKBS

글로벌 OTT는 시즌제 드라마와 대작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넷플릭스는 지난 2021년 탈영병을 체포하는 D.P조의 소재를 다뤄 사실적으로 군대 생활의 부조리를 담아낸 <D.P.2> 시즌2를 오는 28일 내놓는다. 정체불명 괴수가 등장하는 <스위트홈> 시즌2와 1945년을 배경으로 괴물과 맞서는 크리처 스릴러물 <경성 크리쳐>도 대기 중이다. 디즈니+는 지난 5일부터 강력계 형사의 범죄 스릴러를 다룬 <형사록> 시즌2를 공개했다. 내달 9일엔 오랫동안 준비해 온 <무빙>이 베일을 벗는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휴먼 액션 드라마다.

과거나 지금이나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지만, 수익을 담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방송사와 OTT들이 기대작을 속속 내놓고 있다. 방송사들은 대중성과 재미를 잡기 위해, 누적된 적자로 인해 위기설이 나오는 OTT에서는 구독자를 잡기 위해 독특한 소재를 다루거나 ‘텐트폴’ 작품을 선보이는 등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D.P2'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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