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박수선 기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첫 출근길에 “선전선동에 능수능란한 공산당의 신문, 방송은 언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언론의 책임을 강조했다.
방통위원장 지명을 받고 1일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에 처음으로 출근한 이동관 후보자는 기자들과 만나 언론 장악 우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MB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 등을 지내면서 언론 탄압을 지휘했다는 비판을 받는 이 후보자는 “20년 이상 언론계에 종사했던 언론인 출신”이라며 “언론은 장악될 수도 장악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무책임하게 가짜뉴스를 퍼나르거나 특정 진영의 정파적인 이해에 바탕한 논리, 주장을 전달하는 것은 언론 본연의 영역에서 이탈한 것이다”며 “과거 선전선동을 능수능란하게 했던 공산당의 신문, 방송을 언론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자유를 누리는 언론은 책임 있는 보도를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이 후보자는 “지명 받으면서 말씀드린 ‘공정한 언론 생태계’라는 것은 그런 뜻에서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론 장악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언론의 공정성, 보도 책임에 무게를 실은 발언이다.
공산당 기관지 같은 언론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국민들이 판단하고, 본인들이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동관 낙점설'이 돌 때부터 반대 입장을 밝힌 야당과 언론단체들은 이동관 방통위 체제에서 정부의 언론장악이 재현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등은 지난 31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동관은 이명박 정권에서 인수위원회 대변인, 청와대 대변인, 청와대 홍보수석, 그리고 대통령 언론특별보좌관을 지내며 언론계를 사찰하고, 방송사 인사에 개입하였으며, 언론인들의 해직을 부추겼고, 보수 종편을 날치기로 탄생시킨 장본인”이라며 “지금이라도 언론 탄압 기술자 이동관의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