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이사회, 김의철 사장 해임제청안 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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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해임 후 여야 구도 바뀌자 일사천리로 진행...내달 12일 청문 열기로

김의철 KBS 사장 ⓒ뉴시스
김의철 KBS 사장 ⓒ뉴시스

[PD저널=엄재희 기자] KBS 이사회는 30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김의철 KBS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최근 두 달 사이 연이어 해임된 윤석년 이사와 남영진 이사장 후임으로 황근, 서기석 이사가 임명되고, KBS 이사회 여야 구도가 6대 5로 바뀌자마자 KBS 김의철 사장 해임 절차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날 KBS 이사회는 전체 이사 11명 중 서기석 이사장을 제외한 여권 성향 권순범·김종민·이석래·이은수·황근 이사 5명이 요청한 '김의철 KBS 사장 해임 제청안 상정 여부'에 대한 비공개 회의를 진행, 찬성 6인, 반대 4인, 기권 1인으로 KBS 사장 해임제청안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여권 성향 이사들은 김 사장에 대한 해임 사유로 KBS의 대규모 적자, 리더십 상실, 편파방송으로 인한 신뢰도 하락 등을 제시했다.

이사회는 오는 9월 6일 안건 심의를 한 차례 더 진행한 뒤 9월 12일 김 사장의 입장을 듣는 청문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은 청문이 진행되는 9월 12일 이르면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김의철 KBS 사장은 이사회 전 성명을 내 해임사유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여당 추천 이사들이 든 사장 해임 사유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거나 주관적 판단에 따른 주장에 불과하다"며 "이번 해임제청은 부당하며, KBS와 대한민국 공영방송 제도의 정치적 독립을 전면 훼손하는 행위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여당의 공영방송 길들이기에 이사회가 동참한 데 우려한다"며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당당하게 법적 대응을 포함해 KBS를 지키기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김 사장은 해임 사유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 사장은 "KBS의 경영 성과에 대한 책임은 사장인 저에게 있다"면서도 "경영 악화에 대한 구조적이고 환경적인 요인과 그간 기울여 온 자구노력을 염두에 두지 않은 채 2022년 한 해의 적자와 2023년 반기의 성과로만 해임 사유를 삼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편파 방송 논란에 대해 김 사장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수용자 조사에서 KBS는 4년 연속 압도적인 신뢰도 1위를 기록했다"며 "주관적 평가를 근거로 이사회가 사장을 해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리더십 상실이 거론된 것에 대해 김 사장은 "이 근거가 받아들여진다면 앞으로 KBS 사장은 인기에 영합해, 직원들의 이익에 반하는 일에 대해서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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