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시선으로 세상 본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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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회 이달의 PD상 수상자 인터뷰] SBS 유튜브 '애니멀봐-발뉴스' 이송이 PD

SBS 이송이 PD

[PD저널=이영광 객원기자] 제280회 이달의 PD상 디지털콘텐츠 부문에 SBS 유튜브 채널 ‘애니멀바’의 <발뉴스>가 선정됐다. 강아지 앵커가 진행하는 <발뉴스>는 반려동물과 야생동물 등 동물 관련 뉴스를 전한다.

<발뉴스> 팀장인 이송이 PD는 “사람이 아닌 동물의 관점에서 세상을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시작했다"며 "동물의 입장에서 ‘사람들은 왜 이렇게 하지?’, ‘사람들은 왜 이렇게 건물을 높게 짓는 거지?’하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인간이 하는 것들에 물음표를 던져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 13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이송이 PD를 만났다. 다음은 이 PD와 나눈 일문일답 정리한 것이다.

SBS '애니멀봐-발뉴스'
SBS '애니멀봐-발뉴스'

-  수상소감 부탁드려요.
“많은 디지털 콘텐츠 중에서 수상했다는 점이 우선 기쁩니다. 생각보다 조회수가 안 나와서 팀원들이 조금씩 지쳐가던 시기에 상을 받았는데요, ‘우리는 잘하고 있고, 가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으니 이대로 잘하면 된다’는 '붐업'의 계기가 됐습니다.”

- 수상을 예상하셨나요?
“작품을 출품하면서 기획의도를 쓰잖아요. 그때가 10편 정도 만들었을 시점인데, 우리가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킬링타임용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콘텐츠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 기획 의도는 무엇인가요.
“인간은 모든 것을 인간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반려동물 1,500만 시대고, 반려동물이 우리와 어느 때보다 더 가까이 살고 있는데,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지는 않은 것 같아 기획하게 됐어요.

- ‘동물들 시선으로 바라본 동물 뉴스’라는데, 동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가능할까란 의문도 드는데요.
"엄밀히 말하면 사람이 짐작하는 동물의 시선이죠. 사람과 사람 사이에 공감하고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그러면 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고민하죠. 그런데 우리는 동물에 대해 그렇게 한다는 생각 자체가 없는 것 같아요. 동물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동물의 마음이 어떨지, 동물의 상황이 어떨지를 고민해야 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동물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거죠”

- '동물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무엇일까요.
“예컨대, 동물의 입장에서 ‘사람들은 왜 이렇게 하지?’, ‘사람들은 왜 이렇게 건물을 높게 짓는 거지?’하는 의문이 들 수 있잖아요. 동물들의 입장에서 인간이 하는 것들에 물음표를 하나씩 던져보면 여러 가지를 생각을 할 수 있더라고요.”

- 왜 ‘발뉴스’인가요?
“SBS <8뉴스>와 비슷하게 해볼까, 했는데요, 강아지는 네 발로 뛰잖아요. 그래서 발로 뛴다는 의미에서 ‘발뉴스’로 했습니다.”

- SBS <8뉴스>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이유가 있나요?
“강아지가 앵커잖아요. 앵커를 앵커석에 앉히는 것은 예의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SBS <8뉴스> 세트에서 촬영하고 있습니다.”

- 내용과 맞는 동물 얼굴 찾는 게 힘들어 보여요.
“동물 얼굴은 SBS <TV동물농장>에 출연했던 수많은 데이터베이스에서 찾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한 2초 나오는 컷이라도 '찰떡'같은 그림을 찾기 위해서 PD들과 작가들이 많은 시간을 쏟으며 노력하고 있어요.”

- 일기예보는 거북이가 하던데요?
“일기예보 진행자를 정할 때 여러 동물을 생각했었어요. 거북이는 움직임이 많이 없고 사람들이 귀엽게 생각하죠. 이미지가 좋은 동물 중에서 고르다 보니까 거북이를 기상캐스터로 채용했어요.

- 방송은 금요일 아침 8시인데 왜 토요일 예보 하나요?
“간단한 이유 때문인데요. 보통 주말에 놀러 가잖아요. 평일에는 다들 직장 다녀서 어디 나들이를 못 가실 것 같아서 주말에라도 반려견들이랑 나들이 다니길 바라는 마음에서 주말 날씨를 전하고 있어요.”

- 유튜브는 조회수가 바로 나오니 시청률보다 더 압박이 있지 않나요?
“시청률도 압박이 있는데 유튜브는 분 단위로 조회수 차이가 느껴져요. <발뉴스>를 매주 금요일 오전 8시에 업로드 하는데 이후 1시간 정도는 계속 체크하고 있어요"

- TV로 가고 싶은 생각도 있나요?
“유튜브에서 화제가 돼서 TV에도 방영되고 또 TV에서 방영되면 유튜브에서 더 관심을 받게 될 테니까, TV도 좋고 유튜브도 좋고 여기저기에서 흥했으면 좋겠어요.”

- 앞으로 계획이 있나요?
“처음 앵커를 맡았던 '하봉' 앵커가 개인 사정으로 하차하게 되면서 후임으로 '장겨울' 앵커가 지난주부터 새롭게 출연하고 있어요. 새로운 앵커와 많은 소식을 전하면 좋겠고요. 지금까지 현장에 많이 다니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동물과 관련된 현장에 더 많이 다니고 싶어요. 또, 반려인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매주 알기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주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려요.
“<발뉴스>는 유일무이한 콘텐츠예요. 동물 앵커가 뉴스를 전하는 콘텐츠는 없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저희를 사랑해 주는 구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람이 아닌 동물들에 조금이나마 더 관심을 가지고 고민 해봤으면 좋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시작했는데요, <발뉴스> 보면서 동물들의 시선도 한 번쯤 생각해 주면 좋겠어요.”

※ 2018년 6월 SBS에 시사교양 PD로 입사한 이송이 PD는 <TV동물농장>, <모닝와이드>, <본격연예 한밤>, <궁금한 이야기 Y> 등을 연출했고 현재는 유튜브 채널 <애니멀봐> 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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