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 만들고 싶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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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회 이달의 PD상 수상자 인터뷰] EBS '곽준빈의 세계 기사 식당' 송준섭 PD

EBS '곽준빈의 세계 기사 식당'
EBS '곽준빈의 세계 기사 식당'

[PD저널=이영광 객원기자] 제282회 이달의 PD상 TV예능 부문에 EBS <곽준빈의 세계 기사 식당> ‘일본 편'이 선정됐다. '기사식당'은 여행 크리에이터 ’곽튜브’로 알려진 곽준빈 씨가 일본과 태국, 멕시코 등을 여행하며 현지 택시를 타고 기사가 추천해 주는 기사 식당을 방문하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곽준빈의 세계 기사 식당>을 연출한 송준섭 PD는 "'기사식당'의 주인공은 전 세계에 있는 택시 기사님과 보통 사람들"이라며 "이런 평범함을 중심에 내세우면서 다른 여행 예능과 차별화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온 가족이 보면서 마음 따뜻해지는 프로그램 만들겠다"고 했다.

<곽준빈의 세계 기사 식당>은 어떻게 기획된 프로그램인지 들어보고자 지난 13일 송준섭 PD와 전화 연결했다. 다음은 송 PD와 나눈 일문일답 정리한 것이다.

송준섭 EBS PD
송준섭 EBS PD

- 수상 소감 부탁드려요.
“우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한 스태프들과 호스트인 곽준빈 씨에게 감사합니다. 준빈 씨가 항상 유머를 잃지 않고 따뜻하게 대하는 모습이 시청자에게 감동과 재미를 준 것 같아요. 그리고 프로그램의 진짜 주인공인 세계의 택시 기사들과 평범한 하루를 살면서 출연해주신 보통 사람들에게도 감사합니다. 촬영 후 ‘재밌었다’, ‘좋았다’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요?
“EBS의 <자이언트 펭TV> 연출을 맡았을 때, 곽준빈 씨를 만났어요. 대중적으로 막 알려지기 시작할 때였죠. 그때 곽준빈 씨가 음식 여행하면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프로그램 한번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그게 시작이었죠. 그러다가 곽준빈 씨와 같이 택시를 탄 적이 있는데, 기사와 넉살 좋게 이야기를 잘 나누더라고요. '이거다.' 싶었죠.

- '일본 편'을 출품한 이유가 있을까요?
"특이한 사람을 바보처럼 다루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요, 일본에 독특한 렌탈 문화가 있고 거기서 100kg 이상의 '뚱보'들을 빌려준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단순히 웃을 일이 아니라 현대인들이 이런 식으로 위로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줬죠. 그리고 '일본 편'은 사람 대 사람으로 소통하는 모습도 잘 드러났어요."

EBS '곽준빈의 세계 기사 식당'
EBS '곽준빈의 세계 기사 식당'

- 일본의 '렌탈 문화'는 어떻게 안 거예요?
“준빈 씨와 저희가 관심 있는 주제였어요. '거구 렌탈 서비스'가 있다는데, 자칫 변질되거나 성매매에 활용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분들을 찾아보려다가 이 아이템을 찾은 거죠”

- '렌탈'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렌탈 서비스마다 다른데 ‘아무것도 안 하는 렌탈남’은 트위터를 통해서 신청받아요. '뚱보 렌탈'은 회사가 있어서 신청하면 '뚱보'를 보내주는 방식입니다.”

- 곽준빈 씨가 일본어로 소통하던데요.
“영어나 일본어도 곧잘 해요. 준빈 씨는 일본어를 못한다고 했지만, 막상 가보니까 잘하더라구요. 소통이 완벽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단어를 많이 알아서 띄엄띄엄 소통되는 거죠.”

EBS '곽준빈의 세계 기사 식당'

- 다른 여행 예능과 차별화를 고민했을 것 같아요.
“EBS에 <세계 테마 기행>이나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도 있고, 요즘 여행 예능이 우후죽순으로 생기잖아요. 그런데 '기사식당'은 시작할 때부터 차별성이 있었어요. 주인공이 곽준빈 씨도 아니고 전 세계에 있는 택시 기사님과 보통 사람이잖아요. 이런 평범함을 중심에 내세웠다는 것 자체가 기존의 여행 프로그램과 차별화된다고 생각해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뚱보' 친구들이 샤브샤브를 먹으면서 노래 부르는 장면을 좋아하거든요. 저희가 노래를 시킨 게 진짜 아니에요(웃음) 그래서 그 장면을 볼 때 뿌듯합니다. 그런 순간을 찍기 위해 돌아다니는 거거든요. 또, '서브 컬처 편'에 나온 북 치는 친구가 기억에 남아요. 방송에선 많이 편집됐지만, 평소엔 조용한데 북을 칠 때는 주인공이 되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는 게 재미있죠."

-시즌2 계획이 있나요?
“아직 확답은 드릴 수 없지만 긍정적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준빈 씨 스케줄 문제도 있고요. 또, 최근 공영방송이 수신료 분리고지 논란을 비롯해서 어려운 시기잖아요. 이런 상황이 먼저 정리돼야 하죠. 어려운 시기지만 좋은 콘텐츠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주세요.
"온 가족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요즘 가족 프로그램이 잘 보이지 않더라고요. '기사 식당'은 그래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았어요. 가족과 함께 보면서 마음 따뜻해지는 프로그램을 만들겠습니다."

※ 2018년 EBS에 입사한 송준섭 PD는 <위대한 수업>, <자이언트 펭TV>, <곽준빈의 세계 기사 식당>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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