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PD포럼 2일차...아시아 다큐 글로벌 진출 전략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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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다큐멘터리 6개 작품 '피치&피드백' 세션 진행

파주출판도시 라이브러리스테이 지지향에서 열린 '글로벌 콘텐츠 컨퍼런스 & 한중일 PD포럼'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한국PD연합회

[PD저널=엄재희 기자] 아시안 스토리의 성공전략을 주제로 열린 '글로벌 콘텐츠 컨퍼런스 & 한중일 PD포럼'이 2일 차를 맞았다.

이날 오전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인 6명의 프로듀서들이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다큐 전문가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피치&피드백’ 세션이 열렸다. 여성의 몸과 재생산권을 다룬 <우리의 몸>과 아시아 각국의 대표 연예인들이 고향을 여행하는 해외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시아의 고향>, 일본의 벚나무 전문가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요정과 아인슈타인과 벚꽃>, 한국의 해외입양과 초저출산 문제를 짚은 <가장 많이 아이를 수출하고 가장 적게 아이를 낳는 나라>, 네팔 어퍼 마낭의 히말라야 고산지대의 풍경을 담은 <하이어>, 50년간 35편의 영화를 함께 만든 영화감독과 작곡가의 스토리인 <우정의 유산 : 프란시스 라이와 함께한 걸작들> 등 총 6편의 다큐멘터리가 소개됐다.

이어진 오후 패널 토론 세션에는 알로케 데비찬드 전 NETFLX 아시아 다큐멘터리 책임자와 조정훈 KBS <다큐인사이트> 책임 프로듀서, 다큐 <고향 가는 길>로 에미상을 수상한 닝위치 중국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전 CCTV PD), 하마노 타카히로 일본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전 NHK PD), 마스터 클래스 연사인 팰러시티 모리스 프로듀서, 그레이스 리 프로듀서가 한자리에 모여 아시아 다큐멘터리가 더 많은 세계 시청자들을 찾아갈 수 있는 전략을 모색했다. 

이들은 아시아 다큐멘터리의 특징과 '등장인물' '객관성' '내레이션' 등을 주제로 집중 토론을 벌였다.

펠리시티 모리스는 피칭작에 대해 "매력있는 등장인물이 나오는 작품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강력한 인상을 주는 등장인물의 여정을 따라가면 확실한 즐거움을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알로케 데비찬드는 "완벽하고 이상적인 사람이 등장하는 작품도 좋으나, 이 등장인물이 우리와 마찬가지로 실수와 시행착오를 겪을 때 시청자들이 더 공감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파주출판도시 라이브러리스테이 지지향에서 열린 '글로벌 콘텐츠 컨퍼런스 & 한중일 PD포럼'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파주출판도시 라이브러리스테이 지지향에서 열린 '글로벌 콘텐츠 컨퍼런스 & 한중일 PD포럼'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한국PD연합회

아시아 다큐멘터리가 서양권에 진출하기 위해선 서양의 시각에서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한 닝위치 중국 프로듀서는 "서양 시청자들이 동양의 사회 문제를 원하는지 아니면 다양한 문화 이야기를 원하지, 이런 것이 케릭터와 배경을 설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서양 사람들이 동양 문화를 받아들이게 하려면 창의성과 함께 개인적인 것을 넘어 인류의 공감을 얻어내기 위한 장치도 필요하다"고 했다.

아시아 다큐멘터리의 장단점과 최근 경향에 대해 조정훈 KBS PD는 "한중일 다큐멘터리는 하나의 목표를 이뤄낸 성과형 인간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흠결을 말하는 화법을 사용하기도 하고, 한 상황 속에서 인간의 반응을 관찰하며 입체적인 모습을 뽑아내려는 추세"라고 전했다. 하마노 타카히로 일본 프로듀서는 "일본은 다큐멘터리를 객관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전통이 있다"며 "해외 프로듀서들과 작업할 때 '왜'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프로듀서의 관점과 시선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알로케 데비찬드는 '글로벌 OTT 다큐 기획 및 제작'을 주제로 마스터클래스를 열었다. 데비찬드는 "다큐멘터리에도 픽션만큼이나 드라마적 요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시청자가 나의 작품을 선택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클릭하게 만들고, 어떻게 몰입해서 끝까지 보게 만들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픽션보다 더 낯선 진실인지, 얼마나 유니크하고 설득력 있는 스토리인지, 과거 사건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주는지 등을 자문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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