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내년 서울시 출연금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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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문광위, 조례 시행 6개월 유예안도 불발...사측, 서울시 추가 조치 등 노력

TBS 전경
TBS 전경

[PD저널=엄재희 기자]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TBS 출연금이 전액 삭감된 내년도 예산안을 의결해 TBS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시는 21일 TBS 출연금을 제외한 '2024년도 홍보기획관 소관 예산안'을 문광위에 제출했다. 올해 서울시는 TBS에 232억원을 지원했지만,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이 2024년 1월 1일부터 TBS 지원을 중단하는 'TBS 지원 폐지 조례'를 단독 의결하면서 출연금을 편성하지 않은 것이다. 

앞서 서울시가 6일 해당 조례의 시행을 6개월 연장해 달라고 서울시의회에 요청하면서 TBS 출연금 편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문광위 소속 국민의힘 시의원들의 반발에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김규남 시의원(국민의힘)은 이날 "이 예산안이 통과되면 이제 상임위에 TBS 관련 추가 예산안을 올릴 기회는 없다"며 "더 이상 불공정 편파방송엔 지원하지 않을 것이고 이번 회의가 TBS 해산을 가시화하는 자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시의원은 "TBS는 1월 1일부로 문을 닫을 예정"이라며 "그러면 이직을 준비해야 할 텐데 대부분의 직원이 TBS에 남아있다. 서울시가 잘못된 메시지를 주고 있는 거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시의회 문광위가 이날 예산안을 의결하면서 TBS 출연금 지원 전망은 어두워졌지만, TBS 사측은 서울시의 추가 조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은 다음 달 15일이다.

TBS 한 관계자는 "지원금이 없으면 TBS는 문을 닫게 된다"며 "마지막까지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앞서 6일 "TBS의 독립경영을 위해 6개월간의 한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TBS는 올해 전체 지출 320억원 가운데 서울시로부터 232억원을 지원받아 충당했다. 광고와 협찬으로 76억원의 자체 수입을 올렸으나, 인건비는 193억원에 달해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TBS는 현재 1개월 무급휴직과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등 자구책을 내놨지만, 서울시 지원 없이는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TBS에는 11월 기준 338명의 직원이 남아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TBS 지원 폐지 조례' 시행일을 2026년 7월로 2년 6개월 연장하는 안을 지난 16일 발의한 바 있다. 대표발의한 박유진 서울시의원은 "문제가 된 사람은 떠났는데 남아 있는 340여명에게 모든 피해를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시민참여형 공영방송이라는 가치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느냐는 고민을 함께하는 게 진정한 약자와의 동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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