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 진심'인 TBS 구성원과 계속 방송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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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회 이달의 PD상 수상자 인터뷰] TBS 라디오 ‘음악에 진심’ 연출·진행하는 김현우 PD

TBS '음악에 진심' 타이틀.
TBS '음악에 진심' 타이틀 이미지.

[PD저널=이영광 객원기자] 284회 이달의 PD상 라디오 음악·오락 부문에 TBS의 <음악에 진심>이 선정되었다. <음악에 진심>은 매일 밤 10시부터 12시까지 하는 심야 음악 프로그램이다. <음악에 진심>은 신진 음악 예술인을 발굴하고 후원하는 관악문화재단의 지원 프로그램 ‘Be The Star(이하 비더스타)’와 협업을 시도해 주목받았다. 

<음악에 진심>을 연출·진행하는 김현우 PD는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101일째 되는 날 상을 받으러 갔다”면서 “매일매일 음악에 진심을 가지고 방송을 만들었더니 결과가  좋아서 기쁘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수상 소감과 함께 방송 제작 및 진행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13일 서울 상암동에서 김현우 PD를 만났다. 다음은 김 PD와 나눈 일문일답 정리한 것이다.

-수상 소감 부탁드립니다.

“일단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101일째 되는 날 상을 받으러 갔어요. 타이틀이 ‘음악에 진심’이잖아요. 매일매일 진심을 가지고 방송을 만들었더니 좋은 결과가 있네요. 사실 TBS에서는 PD가 진행하고 대본 쓰고 연출하는 게 첫 번째 사례예요. 원래 음악 프로그램은 가수나 유명한 사람들이 진행하는데, PD 진행자면 조금 더 청취자의 입장에서 이 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심야 시간대 라디오 프로그램을 예전만큼 듣지 않아서 ‘잘하고 있냐는 고민이 있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기쁩니다.”

-“문화예술 현장과 대중과의 매개자 역할을 하는 지역 문화재단과 협업해 예술 현장을 생생하게 소개했다”라는 심사평을 받았는데요. 

“‘좋은 음악을 많은 사람들하고 같이 나눠서 듣자’는 의도로 출발했는데, 요즘에는 라디오나 TV 프로그램에서 음악이 주인공인 프로그램은 별로 없어요. 음악이 주인공이 되는 프로그램 하고 싶었는데 관악문화재단하고 협업하는 게 하나의 방법이겠다고 생각했어요. 관악문화재단 ‘비더스타’ 경연 프로에 나왔던 10팀을 매일 하루에 두 팀씩 초대해서 이야기와 음악을 들어보는 시간을 만들었어요. 이런 무대가 많이 없으니까 의미 있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 제목이 ‘음악에 진심’인데, 어떤 의미일까요. 

“저의 인생이 음악에 진심이었다고 생각해요.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락밴드를 했었고 음악에 관련된 일도 했었고요. 저의 삶을 쭉 뒤돌아보면 음악과 관련된 일들이 제일 많았어요. 친구처럼 항상 있는 존재였어요.”

-출연자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좋았어요. 10팀 중 8팀 정도가 라디오에 처음 나와보는 친구였어요. 이 친구들 입장에서는 음악을 만들긴 하지만 방송에 나올 기회가 없었던 거죠. 기회를 줘 감사하다고 이야기를 해줬고, 청취자 반응도 좋았어요. 미디어에 나온 음악들은 아이돌 음악 등에 한정되어 있어 다양한 음악을 접할 기회가 적으니까요.”

TBS '음악에 진심'으로 이달의 PD상을 수상한 김현우 PD.
TBS '음악에 진심'으로 이달의 PD상을 수상한 김현우 PD.

-요즘에 인디 음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없잖아요.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어요. 일단 저희 프로그램 목요일에 ‘홍대 앞 놀이터’라고 해서 인디 음악 소개하는 코너가 있어요. 음악은 선호의 차이는 있지만 안 좋은 음악은 없다고 생각해요. 특정한 음악만 소개하는 것보다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면 좋겠어요. 사람들에게 이 음악이 괜찮은지 아닌지 일단은 들려주고 선택할 수 있게 하려면, 최소한의 기회는 제공해야죠.”

-왜 이런 기회가 없을까요?

“일단 자본에 대한 생각들이 클 것 같아요. 그러니까 소위 아이돌 음악이나 유명한 음악들은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접하기도 하고 관심도 크죠. 근데 인디 음악 같은 경우 상대적으로 찾는 사람이 적다 보니까 아무래도 장사가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거죠.”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음악에 진심>으로 상을 받아서 기분은 좋은데, 현재 TBS 상황이 좋지 않아요. 어쩌면 TBS에서 PD가 받는 상이 제가 마지막일 수도 있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좀 씁쓸하기도 한데 어쨌든 모든 TBS 구성원이 방송을 만드는 데 진심이에요. 구성원들이 계속 진심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문제가 잘 해결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 2011년 TBS에 입사한 김현우 PD는 <가슴에 담아온 작은 목소리>,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 <함춘호의 포크송> 등을 연출했고 현재 <음악에 진심>을 연출·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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