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에 술렁이는 SBS...“보도 기능 위축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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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사장 "매각 가능성 없다" 일축...노조 "노동조건 흔든다면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 투쟁"

서울 목동 SBS 사옥. ⓒSBS
서울 목동 SBS 사옥. ⓒSBS

[PD저널=박수선 기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매각설이 재부상한 SBS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SBS와 지주사는 “매각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지만, 노조는 “태영을 살리기 위해 동원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연대채무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태영건설이 지난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관계사인 SBS도 불안감에 휩싸였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태영그룹과 대주주는 그간 1조원 이상의 자구노력과 더불어 워크아웃을 위해 계열사 매각, 자산‧지분담보 제공 등 추가 자구 계획을 제출했다. 

방문신 SBS 사장은 28일 담화문을 통해 “현재 지주회사 체제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이 SBS 경영 위험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없다”고 우려를 차단하고 나섰다. 

지주사인 TY홀딩스도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SBS의 경영과 미래가치에 영향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 일관되고 확고한 입장”이라며 “지상파방송 허가 사업자인 SBS 주식의 매각이나 담보제공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입장이다. 

방송법에 따라 대기업이 10%를 초과해 지분을 소유할 수 없는 SBS는 최대주주 변경도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태영건설의 부동산 PF 대출 규모만 3조원에 달해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TY홀딩스는 SBS미디어넷 지분 70%를 담보로 760억원을 차입해 불안감을 지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입장을 내어 “사측이 입장문에서 밝혔듯 건설 부문 부실이 SBS로 전가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태영을 살리기 위해 SBS 자원이 동원되거나 SBS의 이익이 희생되는 일 역시 결단코 없어야 한다”며 “계열사 부실 경영 책임을 우리가 떠안아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로 고용 안전성이 위협받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하겠다. SBS 보도 기능이 위축되는 일도 없게 하겠다”며 “사측이 밝힌 것과 달리 우리의 핵심적 노동조건을 흔든다면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 투쟁하겠다. 노동자의 권리와 존엄을 지키는 일에서 단 한 발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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