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 언니'의 '더 시즌즈', 음악쇼에 따뜻한 위로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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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 5일 첫 방송...이효리 첫 단독 MC 도전
"40대 중반 되니 다른 사람 이야기 들을 준비 된 것 같아"...블랙핑크 제니·신동엽·이정은 출연

5일 방송을 시작하는 KBS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 ©KBS
5일 방송을 시작하는 KBS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 ©KBS

[PD저널=박수선 기자] 데뷔 26년차 가수인 이효리가 <더 시즌즈>의 네 번째 MC로 KBS 공개홀 무대에 다시 섰다. <더 시즌즈>는 <노영심의 작은음악회>부터 이어지는 KBS 심야 음악 토크쇼의 명맥을 잇는 프로그램으로, 이효리의 첫 단독MC 도전이기도 하다. 

‘화제의 아이콘’인 이효리가 진행을 맡았다는 소식에 방송 전부터 관심을 받았는데, 이효리가 먼저 손을 들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태준 PD는 “후배들과 음악 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 같다며 먼저 출연 제의를 해줬다”며 “제작진 입장에서는 로또 맞은 기분이었다.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은 트렌드 세터이자, 새로운 도전에 겁내지 않은 아티스트라는 점에서 <더 시즌즈>의 진행자로 부족함이 없다는 판단에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제주도에서 오래 생활하면서 음악적 소통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며 “많은 선후배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프로그램 제목도 이효리가 아이디어를 냈다. 이효리는 “레드카펫은 상을 받거나 잘 차려입었을 때 걷는 길인데, 그런 의미가 담긴 프로그램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무대에 서는 출연자들과 시청자들에게 선물 같은 느낌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효리의 레드카펫' 첫 방송에 출연한 제니. ©KBS
'이효리의 레드카펫' 첫 방송에 출연한 제니. ©KBS

첫 번째 레드카펫을 밟은 게스트 라인업은 이효리 파워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영원한 우상 효리 언니'를 보러 왔다는 블랙핑크 ‘제니’부터 20여 년 전 <해피투게더-쟁반노래방>에서 호흡을 맞춘 신동엽, 연기 선생님으로 연을 맺었다는 배우 이정은, 요즘 가장 잘나가는 댄스 크루 ‘베베’ 등이 게스트로 나섰다. 

지난 2일 세 시간 남짓 진행된 1회 녹화 현장에서 이효리는 후배들에게는 솔직담백한 화법으로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허물 없는 동료와는 차진 티키타카를 선보이며 <이효리의 레드카펫>만의 색깔을 찾아갔다. 박재범, 잔나비 최정훈, 악동뮤지션이 호스트로 분했던 전 시즌과 비교하면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효리 언니’의 토크가 돋보였다.  

이효리가 한 유튜브 방송에서 ‘인스타를 훔쳐보는 후배’라고 고백한 제니는 “효리 언니 보러 왔다”며 데뷔 이후 처음으로 KBS 무대에 올랐다. 최근 1인 기획사를 차리고 홀로서기를 한 제니는 “자유롭고 싶었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이효리는 “낯가림이 심하다”는 제니의 고민 상담에 “오히려 ‘낯 가려요’라고 표현하는 게 건강한 것이다”, “보호 기제처럼 제니 씨가 좀더 다치지 않고 활동할 수 있게 지킬 수 있는 것 같다”라고 토닥였다.  

KBS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 ©KBS
KBS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 ©KBS

“성장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이효리는 직전 시즌 호스트인 찬혁에게 선배 MC로서, 동료 음악인으로서의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내가 주인공이라는 아니라는 걸 녹화 첫날 알게 됐다”는 찬혁은 “관객과 시청자들이 만족하는 무대가 나와야 된다는 걸 배웠다”, “몸을 사리지 않아야 한다”고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건넸다.  

<악뮤의 오날오밤> 마지막 방송을 한 지 2주 만에 KBS 공개홀을 다시 찾은 찬혁은 “이 공간이 생각보다 위압감이 있고, 따뜻하다”며 “관객이 보내주는 눈길과 호응에는 다른 데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따뜻함을 가지고 있다”고 <더 시즌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작발표회에서 이효리는 앞선 시즌 진행자와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어렸을 때부터 봐오던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MC을 맡아 감회가 새롭다”며 “40대 중반이 되니 나 자신을 뽐내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와 노래를 들어준 준비가 조금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효리의 레드카펫>은 5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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