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평가 엇갈린 방송사·제작사, 입모아 "출연료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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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제작 거래 실태 보고서' 발간...지상파 "OTT 등장으로 환경 불리해져"

2023년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거래 실태 보고서
2023년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거래 실태 보고서

[PD저널=박수선 기자] OTT의 등장으로 폭등한 출연료에 대해 방송사와 제작사 모두 하향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8개 방송사와 97개 외주제작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등이 담긴 ‘2023년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거래 실태 보고서’를 19일 발간했다. 문화부는 2017년 방통위 등 5개 부처와 함께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시장 불공정 관행 개선 종합대책’을 세운 이후 매년 실태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OTT가 외주제작 환경에 미친 영향을 5점 만점 척도로 묻는 질문에서는 방송사(1.67점)가 제작사(2.78점)보다 부정적인 인식이 컸다. 방송사 중에서도 지상파(1.00점)가 종편(2.00점)보다 OTT 등장 이후 환경이 불리해졌다고 평가했다. 

OTT 등장 이후 쟁점으로 떠오른 권리 배분 문제와 관련해선 설문에 답한 제작사 75%는 제작비를 주는 방송사가 권리를 가진다고 했고, 25%는 제작사가 보유한다고 응답했다. 

심층인터뷰에 응한 한 방송사 관계자는 “규모가 크고 영향력 있는 제작사가 많아지다 보니 방송사가 방영권만 갖고, 해외 유통권이나 OTT 권리는 제작사가 가져가는 경우도 많다”며 “방송사 입장에서는 점점 더 IP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제작사 관계자는 심층인터뷰에서 “현재 외주제작의 문제는 방송사 산하의 제작사(스튜디오)가 예전의 방송사 대신 모든 것을 컨트롤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방송사가 만든 스튜디오형 제작사들과 관계가 공평할 수가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외주거래 관행의 개선이 필요한지를 묻는 문항에선 방송사(1.93점), 제작사(3.56점) 간의 인식 차이는 컸다. 구체적으로 제작사는 교양 부문에서 △제작비(지상파 4.15점, 종편PP 3.36점)를 가장 개선이 필요한 항목으로 인식했다.

제작비 규모가 적정한지를 묻는 항목에서도 방송사(4.33점)와 제작사(2.25점) 간에 상이한 인식이 드러났다.  방송사는 제작경비 단가가 높다는 이유를 댔고, 제작사는 제작 경비가 너무 낮게 책정되어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제작사는 구체적으로 기획료, 제작진 인건비 등의 인상이 필요하다고 봤지만, 방송사는 단가를 상향할 항목이 없다는 인식을 보였다.

단가 하향이 필요한 항목을 묻는 질문에는 방송사와 제작사가 드물게 의견이 일치했다. 설문에 응답한 방송사 세 곳과 7개의 제작사는 모두 출연료에 대한 단가 하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심층인터뷰에서 OTT가 선호하는 배우들을 캐스팅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하면서 “OTT가 선호하는 배우가 몇 명 안 된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이 배우들을 잡기 위해서 돈을 더 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2023년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거래 실태 보고서 전문은 콘텐츠진흥원 누리집(www.kocca.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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