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방송심의위 이번엔 CBS에 '관계자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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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 한판승부' 중징계 …'김현정의 뉴스쇼' 권고
패널 구성 불균형 이유..."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옥죄기"

CBS '김현정의 뉴스쇼'

[PD저널=엄재희 기자] MBC '표적심의' 비판을 받아온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이하 선방심의위)가 이번엔 C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심의하고 나섰다. 선방심의위는 29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와 <김현정의 뉴스쇼>에 법정제재인 '관계자 징계'와 행정지도인 '권고'를 각각 의결했다. 

선방심의위는 29일 열린 회의에서 CBS 두 라디오 프로그램의 패널 구성이 불균형하다며 이와 같은 제재를 의결했다. <김현정의 뉴스쇼>(1월 9일 방송분)는 보수 패널 몫으로 출연하는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정부여당 입장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무늬만 보수'이며, <박재홍의 한판승부>(1월 16일 방송분)는 진중권 정치평론가와 민주당 총선기획단 출신의 장윤미 변호사가 고정 출연해 방송이 편향됐다는 것이다.

해당 방송은 국민의힘 공천 파동과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등을 주제로 다뤘는데, 출연자의 선정 및 발언횟수, 발언시간 등에서 형평을 유지하도록 한 선거방송심의 규정 제10조 위반이라는 것이 제재 이유다. 

최철호 위원(국민의힘 추천)은 "장성철 씨는 보수라지만 방송에 나와선 민주당을 대변하는데, 왜 그런 사람을 부르냐. 출연자 섭외를 균형있게 하라"고 말했고, 손형기 위원(TV조선 추천)은 "진중권 교수는 여야 넘나들며 쓴소리를 많이 하는데 유독 CBS에만 나오면 사실과 맞지 않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주장했다. 

CBS '박재홍의 한판 승부'

이날 의견진술에 출석한 유창수 CBS 제작1부장은 일부만 보고 판단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유 부장은 "방송 전체를 보고 균형성을 판단해야 하고, 프로그램 전체적으로는 균형을 지키고 있다"며 "뉴스가 앞에선 여당을 다루고 뒤에서 야당을 다룬다고 편향됐다고 하지는 않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 댓글을 보면 1부에선 용산 방송이냐고 비판하고, 2부에선 민주당 방송이냐는 비난이 들어온다"며 "한쪽만 보고 제재한다면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항변하기도 했으나 최종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선방심의위 심의에서 <김현정의 뉴스쇼>는 패널 출연과 관련해 '권고'를 받았는데, 여론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서도 또 '권고'를 받기도 했다.  지난 1월 2일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 결과를 진행자가 언급하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지만 '이재명 대표 1위'라고 발언해 심의규정을 위반했다는 취지다.

최근 C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대한 징계가 잇따라 나오자 그동안 MBC를 집중 심의해 온 선방심의위의 화살이 이제 C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을 향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선방심의위에서 CBS가 '관계자 징계'라는 중징계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22대 국회의원 선방심의위는 지난해 12월 11일 출범 이후 '관계자 징계'를 이날 CBS 포함해 총 여섯 차례 내린 반면, 역대 선방심의위(2008년 출범)에서는 '관계자 징계'가 총 두 차례 내려지는데 그쳤다. 

앞서 다섯 번의 관계자 징계는 공정성 조항 위반 등으로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내려졌으며 신장식 진행자는 '부담을 줄 수 없다'며 자진 하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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