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핵심 기술로 떠오른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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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 특화' 스타트업 발굴하는 미국 시장
대본 요약하고 게임 캐릭터 생성까지

AI를 이용해 게임 캐릭터를 만드는 스타트업의 기술. 

[PD저널=한정훈 다이렉트미디어랩 대표] 생성AI, 스트리밍 서비스, 메타버스, 버추얼 프로덕션.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흔드는 테크놀로지들이다.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는 이제 없어서는 안될 요소가 됐다. AI를 이용해 영화 특수 효과, 편집, 사운드, 디지털 휴먼, 배경을 만드는 작업들이 본격화한 데다 텍스트나 이미지를 통해 비디오를 생성해 내는 솔루션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과거에는 엔터테인먼트를 도와주는 역할에 그쳤지만, 지금은 엔터테인먼트의 부가가치를 높여주는 핵심이 되고 있다. 

특히 드라마, 예능 등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에는 이런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한국 드라마가 미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도 바로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의 덕이 크다. 한국 콘텐츠는 코코와(Kocowa+)와 넷플릭스 등을 통해 글로벌 오디언스와 만나고 있다. 

요즘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의 중심은 AI다.  주어진 명령에 따라 이미지, 비디오, 텍스트를 만들어내는 생성AI는 할리우드 등 콘텐츠 산업을 바꾸고 있다.  AI를 이용한 프로덕션이나 필름 테크 스타트업(Film tech startup)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들도 AI 엔터테크 기업 발굴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많은 AI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기업들이 영화나 드라마 제작 현장에 뛰어들고 있다.  쿠브릭(Koobrik)도 그중 하나다. 쿠브릭은  AI를 통해 대본을 정리하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다. 방송사나 제작사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이들은 쌓여가는 대본을 보며 시간에 쫓긴 경험을 모두 가지고 있다. 스트리밍 시대에는 대본이 접수되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이에 쿠브릭은 스튜디오 프로듀서나 경영진이 대본 더미에서 숨겨진 보석(Gem)을 더 쉽게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이 회사 CEO 올랜도 우드(Orlando Wood)는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워너브라더 디스커버리와 에이컴 이노베이션(Acme Innovation)이 진행한 '콜리더 온 더 랏'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Collider On The Lot)의  하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콜리더 온 더 랏 프로그램은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특화된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악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다.  WBD와 투자 회사인  악크메 이노베이션(Acme Innovation)은 미디어, 영화,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 유망 기술 스타트업을 선정해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비즈니스 기회와 펀드 등의 투자를 연결시켜준다. 2023년 9월 열린 행사에는 수백개의 기업이 참가했다. 

이들 유망 스타트업의 핵심은 팬들을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에 집중시키고 디지털 경험을 확장하는 기술 개발 회사들을 뽑는 것이다. 2024년에는 13개 기업이 선정됐다. 쿠브릭은 영화/TV 대본, 도서, 관련 데이터를 얻는 방식을 개선한 자동 디벨롭먼트 툴(automated development tool)이다.  쿠브릭은  시나리오를 데이터베이스 저장하고 요약해  핵심 정보만 전달해준다.  경영진이 대본을 통해 파악해야 하는 기본 정보도 정리한다. 이에 엔터테인먼트 기업 경영진이 짧은 시간에 더 많은 대본을 읽고, 제작하고 싶은 경쟁사에 비해 더 빨리 개발할 수 있게 돕는다. 

 우드 CEO는 “에이전트, 프로듀서, 스튜디오 경영진들은 자신들의 데스크에 올라오는 대본의 약 20% 정도만 본다”며 “이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대본을 분류해 다음에 제작할 내용을 파악하는 데 쓴다”고 말했다.  쿠브릭은 현재 시드 투자를 받았다. 회사는 연내 추가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 

생성AI로 영화나 드라마 제작을 돕는 AI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기업 플라우리스의 기술.
생성AI로 영화나 드라마 제작을 돕는 AI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기업 플라우리스의 기술.

쿠브릭과 함께 엑셀레이터 프로그램에 선정된 ‘플라우리스(Flawless)도 생성AI로 영화나 드라마 제작을 돕는 AI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기업이다. 플라우리스는 말그대로 AI를 이용해 결점 없는 영상 콘텐츠를 만든다.  제작 후 배우들의 목소리를 학습해 AI로 다른 나라 말로 더빙할 수 있다. 특히 단순히 음성만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들의 입술도 언어에 맞고 학습해 ‘보다 자연스러운’ 더빙이 가능하게 한다. 

또 다른 AI스타트업 인월드(Inworld)는 AI를 이용해 게임 캐릭터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주인공이 아닌 이른바 NPC(Non-player character)에 AI를 탑재해 보다 생생한 게임 환경을 구현해 준다. 게이머들은 자신과 인터랙티브한 반응을 보이는 NPC캐릭터를 경험하게 된다. 이른바 AI NPC다. 이를 통해 게이머들의 참여도와 몰입도는 높아진다. 인월드의 AI는 멀티모달 기능으로 다양한 영역의 인간 표정 연기가 가능하다. 게임뿐 아니라 드라마 등에도 AI NPC는 탑재가 가능하다.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의 역할은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AI를 만난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는 단순 기술이 아닌 플랫폼으로 작동해 콘텐츠 생산과 유통 과정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에도 AI엔터테인먼트 기술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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