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심위, 이번엔 YTN에 '관계자 징계'...라디오 시사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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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뉴스킹' MBC '시선집중' 법정제재 의결
MBC '미세먼지 1' 날씨방송 긴급심의...'의견진술' 의결

지난 18일 서울 상암동 YTN 사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PD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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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엄재희 기자]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YTN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법정제재인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이번 선방위는 앞서 MBC에 5건, CBS에 1건의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는데, YTN이 7번째 '관계자 징계'를 받게됐다.

선방심위는 14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제10차 정기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 최창근 전 위원 후임으로 김문환 위원(성신여대 초빙교수)이 처음 출석했다.

이날 선빙심위는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법정제재인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위원들은 지난 1월 22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불러 대담을 나눈 방송을 문제 삼았다. 20년 전의 통일부 장관을 불러 통일 관련 대담을 나누는 것은 부적절하고 전국 현안을 다루면서도 편파 방송을 했다는 것이다. 

백선기 위원장은 "인터뷰 대상자 선정에 있어 대단히 큰 문제가 있다"며 "대담도 대부분 전국 이슈를 다루면서 일방적인 견해만 전했다"고 지적했다.

의견진술에 출석한 YTN라디오 뉴스제작팀 관계자는 "다음날은 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과 인터뷰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도 인터뷰했다"며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다른 당의 인물도 섭외했다는 점을 총체적으로 고려해달라"고 반박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선방심위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도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위원들은 1월 15일 한동수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을 불러 대담을 나누면서 한쪽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전했다고 지적했다. 손형기 위원(TV조선 추천)은 "한동수 부장과 대척점에 있신 분들을 불러 정확하고 객관적인 상황을 인식하도록 만들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견진술에 출석한 박정욱 MBC 시사콘텐츠제작 파트장은 진행자의 질문을 통해 여당 입장을 반영했다고 반박하며 "논객들과 대담을 나누는 게 아니라 인터뷰를 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을 고려해달라"고 호소했으나, 법정제재를 피하진 못했다.

이밖에 출연자인 진중권 작가가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청부민원 의혹'을 다루면서 "구속시켜야 한다"고 말해 민원이 제기된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는 '법정제재'를 의결했다. 다만, '관계자 징계'가 4표로 절반을 넘지 못해 수위는 결정하지 못하고 다음 회의로 보류됐다.

한편, 이날 선방심위는 MBC가 파란색 숫자 '1'을 보여주며 미세먼지 소식을 전한 날씨 방송에 대해 법정제재를 전제로 한 '의견진술'을 의결했다. 해당 안건은 최철호 위원(국민의힘 추천) 제안으로 '긴급심의' 안건으로 부의돼 이날 안건으로 올라왔다. 통상 선방심위는 민원인의 민원을 넣은 순서대로 안건을 처리해왔다.

2월 27일 MBC 뉴스데스크 날씨정보 보도 화면
2월 27일 MBC 뉴스데스크 날씨정보 보도 화면

권재홍 위원(공정언론국민연대 추천)은 "30여년 방송사에 일하면서 '미세먼지 1'을 저렇게 표현한 건 처음"이라며 "특정 정당 기호를 연상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심재흔 위원(더불어민주당 추천)은 "날씨 뉴스에 정치 프레임을 씌우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언론노조 방심위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MBC 날씨 보도에 대해 공정언론국민연대를 비롯한 정당, 일반인들의 민원이 접수됐고 공언련 임원 출신인 최철호 선방위원의 제의로 안건에 상정됐다"며 "'셀프심의'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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