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토론카페> 방송토론 새 접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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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형식 호평 속 “부적절 패널 선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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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하고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한 방송토론프로가 등장했다.
따뜻한 차와 감미로운 음악이 있는 토론. 지난 4일 첫 방송된 ebs <생방송 토론카페>는 기존 토론프로의 공식들을 거부하고 있다. <…토론카페>의 파격은 사회자의 등장부터 시작된다. 사회자와 패널 함께 좌석에 앉은 채 시작하는 기존 토론과 달리 <…토론카페>의 사회자 김민웅 씨는 전속 밴드 ‘카페1050’이 연주하는 음악과 함께 방청객의 박수 속에서 걸어 나온다. 패널들은 토론이 진행되면서 순차적으로 초대돼 등장한다. 푸른빛의 은은한 조명과 소파를 준비한 무대는 진짜 카페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토론 중간엔 밴드 연주가 곁들여진다.

하지만 이런 형식의 신선함에도 불구, 이날 ‘2005 친일논쟁’을 주제로 한 첫 방송에선 <…토론카페>의 기획의도처럼 ‘편안하면서도 심도 있는 토론’을 이끌어내기엔 아쉬웠다는 평이 많다.

특히 패널 선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ebs 프로로선 이례적이라 할 만큼 게시판을 달궜던 450여건의 누리꾼 반응 가운데 패널로 나선 ‘맞아죽을 각오로 쓴 친일선언’의 저자 가수 조영남 씨에 대한 문제제기가 넘쳤다.

토론에서 조씨는 일본의 진솔한 사과를 요구하는 또 다른 패널 김삼웅 독립기념관장에게 “이런 심정을 가지시고 구로다 선생님과 평생 친구가 될 수 있겠는가”, 독도문제에 관한 방청객 질문에 “독도문제에 대해선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서도 “최종적인 판단은 국제재판소에서 날 것 같다”고 등의 발언을 해 누리꾼들의 반발을 산 것이다.

조씨의 역사의식 부재도 그렇지만 제작진이 패널선정에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아이디 visionis7는 “고품격 토론을 주창하며 새롭게 개설한 토론프로그램에서 ‘의식이 비어있는 사람’을 패널로 초청해 국민들에게 방송을 보게 해야 합니까?”라고 질타했다.

누리꾼 ‘hindol0412’는 “기존 방송토론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보이는 프로그램이란 생각을 한다”며 “토론자들의 준비 부족이나 기획의도 전달 등이 안 된 면도 보였지만 다양한 의견을 가진 분들이 자기 입장을 솔직히 말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평가했다.

이런 반응과 관련해 <…토론카페> 제작진은 앞으로 패널선정에 더 신중하겠다고 밝혔다. <…토론카페> 김한중 pd는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이 지적한 패널 선정 문제에 대해 내부 회의를 가졌다. 앞으로 시청자들의 오해를 사지 않고 원활한 토론이 가능한 사람을 선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팎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새 형식’에 어떻게 ‘의미 있는 내용’을 담아낼지가 <…토론카페>의 숙제일 듯하다.
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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