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가처럼 유치한 삶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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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78주년 특집극 <유행가가 되리> 호평

|contsmark0|kbs 78주년 특집드라마 <유행가가 되리>(6일)가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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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와 키다리아저씨 대신 중년 부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일상 속의 고민과 갈등, 그리고 화해를 코믹하면서도 실감나게 그려 잔잔한 감흥을 전달했다. 지난해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철규 pd와 노희경 작가가 다시 손잡은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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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가…> 1부 첫 대사는 “여보, 한 알만 더 먹을까?”이다. 정년퇴직을 앞둔 정수근(박근형 분)은 직장후배에게 받은 비아그라로 모처럼 아내 오숙영(윤여정 분)에게 점수를 따고 싶었지만 오히려 무시만 당한다. 변기에 비아그라를 버리고 허망해 하는 정수근의 얼굴에는 아내에 대한 섭섭함과 무너진 자존심이 그대로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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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도 할말이 많다. 클래식만 듣고 모범택시만 고집한다며 핀잔을 듣지만 그것은 스트레스를 푸는 자신만의 방식이다. 부부동반 모임 후 남편과 싸우고 혼자 택시를 타고 돌아오며 숙영은 “시어머니를 10년 동안 병 수발 했는데 돌아온 것은 젊은 여자와 바람난 남편이었다”며 지난 세월이 서러워 혼자 눈물 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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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로 넘어가면 이들 부부의 삶은 더 가관이다. 숙영은 카센터에서 만난 젊은 남자에게 반해 혼자 로맨스를 꿈꾸다 스토커로 오해받아 경찰서까지 간다. 수근은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와 사랑을 시작했다고 생각하나 결국 꽃뱀임이 밝혀져 카드값 180만원만 날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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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어이없음 탓인지 회환이 겹친 화해는 코끝을 찡하게 한다. 경찰서에서 나와 “사는 게 너무 구차하고 쪽팔리다”며 눈물 흘리는 숙영을 수근은 “사는 게 다 그렇다”고 위로하며 꼭 안아준다. 이어 퇴임 후 습관처럼 일찍 일어나는 수근에게 숙영은 “60평생 고단하게 일했으니 이제 푹 쉬라”며 가슴을 다독거려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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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극의 한계도 보인다. 청춘이라고 삶이 즐겁지만은 않는 법. 자녀세대의 고민이 적게 드러나는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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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김철규 pd는 “평생을 같이 살았던 부부라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서로를 포장하려는 특성이 있다. 부부간의 성과 갈등. 퇴직 후의 두려움 등 50대 중년이 고민하는 모든 것들을 담아내며 사람이 사는 게 다 유행가 가사처럼 유치하고 치졸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행가…>는 재방송을 검토 중이며 상하이tv페스티벌 출품을 위해 편집을 다듬고 있다. 황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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