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코미디 박물관 기공식 가진 김웅래 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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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역사를 만나러 오세요”
관객들 직접 코미디 체험… 이후 코미디언 역사 기록하려

|contsmark0|한국 코미디계의 대부로 불리는 김웅래 전 kbs pd(인덕대 방송연예과 교수)가 최근 소원 하나를 이뤘다. 10년 전부터 꿈꿔온 코미디 박물관이 지난 7일 기공식을 가진 것이다. 올 가을쯤이면 강원도 평촌 채플린파크 안에서 김 전 pd 이름의 ‘코미디 박물관’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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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부터 청계천을 오가며 자료를 모았어요. 코미디언들이 낸 음반은 물론이고 각종 프로그램에 관한 자료들, 유머집, 만화까지…. 그렇게 모은 자료들로 박물관을 만드는 겁니다. 집이 깨끗해졌다고 마누라가 제일 좋아하더군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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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개그프로그램 tbc <살짜기 웃어예>를 비롯해 kbs <유머일번지>, <생방송 유머극장>, <시사터치 코미디파일> 등을 제작한 그는 코미디 pd로 살아오면서 어느 날부터 ‘웃음의 역사’를 기록해야겠다는 의무감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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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가 현대에 갑작스레 등장한 게 아니라 고대부터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곳에서 함께 했지만 이에 대한 정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미디 박물관’에는 고구려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웃음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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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리민족 특유의 ‘한’을 설명하면서 조상들의 힘겨웠던 삶을 많이 얘기하죠. 하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조상들은 그 속에서 웃음도 찾고 행복하게 살려 노력했어요. 지금 ‘코미디언’ 역할을 하는 이들도 ‘예인’이나 ‘재인’이란 이름으로 있었던 흔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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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고분 벽화 속에 남겨진 재인들의 흔적, 조선시대 코미디와 재담가, 흉내내기의 명수들과 소리판과 놀이판의 재담, 한국코미디언 1호 박춘재, 춤과 코미디가 곁들여졌던 악극시대, 70~80년대 고정 코미디, 콩트가 중심이 되던 90년대~2000년대, <웃찾사>와 <개그콘서트>로 대표되는 2005년의 코미디 등등. 오랜 역사 속 코미디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줄 예정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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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그는 관람객들이 박물관에서 실컷 웃다 가길 바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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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코미디를 체험하고 가길 바랍니다. 그래서 ‘코미디 체험관’도 같이 만들 계획입니다. 여러 가지 대본을 제공하면 관객들이 그것을 연습하고 직접 무대에 올라가 연기를 하는 거죠. 대사가 틀리면 pd가 ‘ng’하고 외치고…. 가족끼리 해보면 재밌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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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일선을 떠났지만 그의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와 수십 년을 함께 했던 코미디언들의 역사를 기록하는 일이 그의 몫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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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역할은 ‘코미디 박물관’의 토대를 만드는 거라고 봐요. 기초를 만들면 다른 분들이 와서 더 채워주리라 믿어요. 현재 생존해 있는 많은 코미디언들이 우리나라 코미디역사의 산증인들이니까요. 내년에 고 서영춘 씨의 유물전과 배삼룡 씨 전시회 등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코미디언들을 박물관에서 다시 살려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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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pd는 여전히 코미디와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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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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