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M<신입사원> 아쉬운 ‘한걸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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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내가 보기에 세상엔 딱 두 종류의 사람이 있어. 정규직, 그리고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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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신입사원>에서 계약기간 만료를 앞둔 주인공 이미옥(한가인 분)에게 직장동료가 던진 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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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부 발표로만 540만에 이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모처럼 드라마에서 동병상련의 마음을 느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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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의 애환을 다뤘던 기존 tv드라마들의 눈높이는 거의가 정규직 노동자에게 맞춰져 있던 게 사실이었다. 이런 가운데서 <신입사원>은 고학력 청년실업자들의 고민을 담기도 하고, 주인공 강호(에릭 분)를 통해 학력문제를 풍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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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회사의 일방적인 해고 통보에 항의하기 위해 미옥이 1인 시위를 벌이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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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까지다. 드라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이 강호와 미옥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기 어렵게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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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옥은 아쉽다. 계약기간이 연장되지 않은 이유가 자본의 비용절감 논리가 아니라, 미옥를 질투하는 서현아(이소현 분)의 계략 때문이다. 또 파견직으로 계속 일하게 된 계기도 1인시위의 결과라기보다 산업스파이를 잡은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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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을 비껴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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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강호와는 반대로 취업을 위해 노력해 온 친구 주성태(정진 분)는 지원한 중소기업에서 “학벌이 너무 높아 뽑을 수 없다”는 연락을 받고 큰 좌절을 맞보더니, 영어교재 외판원으로 일하다 도박에 빠져든다. 성태에게 봄날이 오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바람이 큰 것이 강호와 미옥의 성공에서 느낀 뭔가 부족함 때문이라면 지나친 평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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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의 이런 시도들이 소재주의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지 않으려면 한걸음 더 나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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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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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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