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에 빠져봐” ②- 진주MBC <정오의…> ‘사투리 드라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투리 드라마에 ‘웃고 울고’
향토빛 사투리에 희노애락 담아

|contsmark0|엄마 : 으이그~ 저 웬수 덩어리. 인자 일났나? 지금이 몇 신줄 아나?
|contsmark1|
승철 : 몰라.
|contsmark2|
엄마: 니가 도대체 뭐시 될라꼬 그라네? 허구헌 날 밤은 낮을 삼고, 낮은 밤을 삼고. 남들 일할 시간에 일은 못할망정 일어는 나야 될 거 아이가?
|contsmark3|
승철 : 일나도 할 일이 있나?
|contsmark4|
엄마 : 와 할 일이 없노?
|contsmark5|
|contsmark6|
매주 수요일 낮 1시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가 진주권 라디오 청취자들을 찾아간다.
|contsmark7|
진주mbc <정오의 희망곡>의 ‘사투리 드라마’ 코너는 일부 내레이션을 빼곤 모두 이 지역 사투리로 진행된다.
|contsmark8|
|contsmark9|
라디오나 tv 출연자들은 항상 ‘표준어’을 쓰는 게 당연시되는 현실에서 이채롭다. 하지만 진주지역 청취자들에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사투리는 더 이상 귀설지 않다. 오히려 간지러운 서울말씨에 비해 ‘사투리 드라마’는 착 달라붙는 귀맛이 있다. 벌써 1년 가까이 사투리로 진행된 프로그램인 탓이다.
|contsmark10|
|contsmark11|
‘사투리 드라마’는 30분 분량으로 매주 다른 주제로 방송된다. 때론 젊은 남녀의 알콩달콩 연애담을 풀어내기고 하고, 백수아들과 엄마가 티격태격 하는 내용도 담긴다. 지난 11일엔 계속되는 교사 임용고시에 낙방한 딸에게 엄마가 던진 한마디 “엄마는
|contsmark12|
우리 딸 믿는 거 알제?”가 듣는 이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contsmark13|
|contsmark14|
이미 51회째 방송된 ‘사투리 드라마’는 이 지역에선 인기 프로그램이다. 젊은층을 겨냥했지만 그들뿐 아니라 택시기사나 자가운전을 하는 장년층도 이 코너를 듣고 울고 웃는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contsmark15|
|contsmark16|
<정오의…>의 강정훈 pd는 “라디오 꽁트를 만들 생각을 했지만 지역 제작 여건에서 서울에서 제작하는 프로만큼의 완성도를 기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지역적인 색깔을 찾아 사투리를 쓰는 드라마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제작을 시작했다”고 ‘사투리 드라마’의 제작 배경을 전했다. 그는 또 “워낙 연기자들이 끼가 있다보니 제작진이나 청취자 모두 즐거운 코너가 됐다”며 “이 지역 주민들의 경우 사투리에 대한 콤플렉스 같은 게 강한 편인데, 표준말을 내보내던 라디오에서 사투리를 쓰니 지역 밀착성도 강해지고 청취자들이 더욱 공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contsmark17|
한태욱 기자
|contsmark18|
|contsmark19|
|contsmark20|
|contsmark21|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