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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장미빛 미래로만 볼 일인가
연구 성과에만 집착… 생명윤리 시각은 ‘실종’

|contsmark0|지난달 20일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이 난치병환자의 체세포를 복제해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한 사실이 알려지자 주요 방송사들의 메인뉴스는 관련뉴스로 홍수를 이루다시피 했다. 이처럼 방송뉴스가 연구 성과에만 집착하다보니 연구가 야기할 수 있는 생명윤리 문제는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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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9>은 20일 뉴스 첫머리에 ‘난치병 환자 줄기세포 배양’ 기사를 비롯해 ‘난치병 치료에 새 장’, ‘실용화는 언제쯤?’ 등 모두 7건의 관련기사를 집중 배치했다. 또 뉴스 중간 황 교수와의 대담을 내보내는 등 당일만 모두 8건의 관련기사를 내보냈다. 그 뒤에도 21일 3건, 22일 1건, 23일 3건 등 이달 6일 현재까지 모두 19건에 이르는 황 교수 연구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하지만 이런 뉴스보도 가운데 생명윤리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한 보도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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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도 <8뉴스>에서 20일 ‘황우석 교수팀, 줄기세포 생산 성공’을 비롯해 7건의 기사를 내보냈다. <8뉴스>가 20일 내보낸 기사들 역시 황 교수의 연구 성과만을 집중 조명했을 뿐 생명윤리적 시각은 보이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6일 현재까지 <8뉴스>가 보도한 17꼭지 가운데 생명윤리 문제를 다룬 기사는 4일 ‘천주교, 황우석 교수 배아줄기세포 연구 반대’란 단신 기사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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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sbs에 비해 mbc는 연구가 불러온 생명윤리 논란에 대해서도 시선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0일 <뉴스데스크>는 황 박사팀의 연구 성과를 보도하면서 “황우석 교수 연구팀은 이번에 의학적으로 정말 괄목할만한 진보를 이뤄냈지만 윤리적으로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22일에는 “생명체의 시작은?”이란 기사에서 “배아줄기세포의 윤리적 논란의 출발은 배아가 생명체인가 하는 점”이라며 의학계와 법조계, 그리고 종교계의 각기 다른 생명 인정 시점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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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mbc 보도 역시 전반적으로는 황 교수의 연구 성과와 관련된 장밋빛 전망에 치우쳐 있다. 이달 6일 현재까지 모두 18꼭지의 관련기사 가운데 생명윤리 문제를 다룬 보도는 2건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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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교수의 연구가 세계사적인 성과이고 이에 대한 국민들의 격려와 높은 관심이 뒤따르고 있지만 한쪽에 치우친 보도태도는 곱씹어 볼 일이다. 황 교수의 연구 성과로 인해 인간복제 가능성에 한발 가까워진 게 사실이고, 배아세포 연구와 관련된 생명윤리 논란 역시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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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교수의 연구성과가 알려진 이후 천주교, 기독교 등 종교계 일각에선 지속적으로 황 교수 연구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황 교수의 연구를 반대하는 카페가 만들어지는 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움직임들이나 황 교수의 연구가 불러올 사회적 부작용에 대해서도 언론이 균형 있게 보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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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자문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명진숙 한국여성민우회 사무처장은 “언론은 생명과학과 관련해 기술적 가능성과 함께 그 기술의 사회적 의미나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 기능에 대해서도 균형 있게 보도해야 하는데, 우리 언론의 경우 이런 균형을 확보하지 못해 왔다”고 언론의 생명과학관련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명 처장은 최근 황 교수 관련 방송보도에 대해 “황 교수 관련 보도의 경우 역시 연구의 성과측면만 과도하게 부각해, 균형을 유지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언론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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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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