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한국영화제작사협회 김형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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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 출연료, 영화·방송계 공조해야”
거대자본 영화진출 컨텐츠 질 하락·시장교란 우려

|contsmark0|지난달 28일 ‘스타권력 남용방지에 대한 결의문’을 발표해 파란을 몰고 온 한국영화제작사협회(제협)의 김형준 회장(한맥영화 대표). 그는 지난 4일 한맥영화사 사무실에서 이뤄진 pd연합회보와의 인터뷰에서 “스타권력화 문제는 영화뿐 아니라 방송계의 문제이기도 한 만큼 향후 공동으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최근 일련의 과정 속에서 과도한 스타 몸값과 스타권력화 문제, 그리고 위기에 처한 한국영화제작 여건에 대한 공론의 장이 마련되었다고 본다”고 결의문 발표의 여파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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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 권력화 문제를 불러온 영화계의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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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수익배분의 문제인데 현재로선 매지니먼트사에 수익구조가 없다. 스타배우의 출연료는 배우가 전액 가져가는 경우가 많아 매지니먼트사는 그 스타를 이용해 다른 배우를 키우든가 제작사에 지분을 요구하는 상황까지 생기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경쟁력 있는 배우가 부족한 상황에서 자연적으로 스타배우의 우월적 지위가 형성돼 발생한다. 또 배우들이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른 것은 배우 자신뿐 아니라 조명, 촬영 등 현장스태프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인데, 스타배우들에게 이런 파트너십이 결여된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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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권력화 문제는 스타배우에 의존하는 현 영화제작 시스템에서도 비롯된다고 본다. 이는 제작사 책임도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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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되지 않는 영화감독들이 대규모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다 보니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스타배우 캐스팅에 의존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제작사측의 문제도 분명히 있다고 보고, 이번 기회에 영화계의 문제를 내보이고 공론화해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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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의안을 통해 연기학교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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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연기자들의 경우 기본적인 사항들이 갖춰져 있지 않다. 해외의 경우 배우들은 셰익스피어 연극을 공부하는 것은 물론, 수영, 승마, 골프 등 연기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갖추고 시작한다. 우리가 추진하는 연기학교는 연기자로서 꼭 필요한 것들을 가르치고 ‘연기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배우를 만드는 학교다. 오는 9월 소규모라도 연기학교를 개원하고 이후 각계 의견을 반영해 규모를 키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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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들의 과도한 몸값은 방송계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공조 계획은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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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몸값 문제는 영화계만이 아니라 방송에서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영화계와 방송계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연기학교를 설립하고 운영하는데 있어 방송쪽과 함께 하는 것을 제안할 생각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pd연합회측과 간담회를 갖는 등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다. 영화제작사협회 운영위원회를 통해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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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이동통신사들의 영상산업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스타 몸값 상승이라든가 영화계에 문화논리보다 산업논리가 우선시되는 풍토가 확산되는 게 이런 거대자본의 진출과 무관치 않은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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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왜 영상산업에 진출하겠는가. 결국 자신들의 dmb에 필요한 컨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라고 본다. dmb에 맞는 영화에선 영화 본래의 성격이 지켜질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문화가 아니라 이윤이다. 거대자본의 진출이 영화 컨텐츠의 질적 하락을 가져오고 영화 시장질서의 혼란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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